올해부턴 푸조의 대표선수를 하나 더 추가해야 될 것 같다. 지난 12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프리미엄 해치백 '뉴 푸조 308 1.6' 얘기다. '뉴 308'은 지난해 3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4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차다.
국내에는 지난 해 2.0 모델이 먼저 출시됐지만 사실 2008만큼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준중형 해치백의 '상징'인 폭스바겐 골프의 명성에 가린 데다 '뉴 308'만의 특장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이었다.
이번에 나온 모델은 다운사이징 1.6L 디젤엔진 모델이다. 유로6 환경기준에 맞는 블루HDi 엔진에 새로운 6단 자동변속기인 'EAT6'를 맞물렸다. 최대 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발휘한다. 복합 16.2km/L(도심 15.22km/L, 고속 17.72km/L)의 연비도 준수하다. 2.0 모델에 비해 동력 성능은 다소 줄었지만 효율은 향상됐다.
'뉴 308 1.6'이 푸조의 상징이 될 자격이 충분한 이유는 3000만 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과 연료효율성, 세련된 디자인에다 '운전의 재미'까지 갖췄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13일 경기도 가평에서 진행된 시승 행사에서도 참석자들은 "팔방미인"이라고 호평했다.
인상적인 건 또 있다. 사이즈를 최소화한 스티어링 휠과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다. 스티어링 휠의 림을 줄이고 패널을 대시보드 위로 끌어올려 운전자가 전방 시야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패널 정보를 읽을 수 있다. 웬만한 안전 사양보단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평 아난티클럽을 출발해 중간 기착지를 찍고 돌아오는 길의 고속 구간. 변속기 아래 시동 버튼 옆 '스포츠모드' 버튼을 2초 정도 누르자 고성능 차량이 포효하는 듯한 엔진 소리와 함께 계기판이 강렬한 붉은 색으로 바뀌었다.
엔진의 순간 출력과 토크, 부스트 수치도 계기판에 뜬다. 치고 나가는 느낌이 경쾌하다. 값비싼 고성능 차량에 빗댈 바는 아니지만 필요할 때 '운전의 재미'를 느낄 정도는 된다. 구불구불 오르막 산길을 오르는 데도 전혀 버겁지 않다. 시승 구간의 실연비는 복합연비를 훨씬 상회하는 18.7km/L에 달했다.
뉴 308 1.6은 4인 가족이 타기엔 다소 작은 해치백이다. 하지만 30~40대가 가장인 2~3인 소가족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모델이다. 엔트리카(생애 첫 차)를 찾는 젊은 층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크루즈 컨트롤과 레인 센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후방 센서와 후방 카메라, 스마트키 시스템 등 안전 편의 사양도 남부럽지 않다. 가격은 2950만∼319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차체 길이가 긴 308SW 1.6은 3390만 원으로 좀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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