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활발한 내츄럴엔도텍, 남은 희망은 '특허 경쟁력'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5.05.20 16:17

주가 1만원 안팎에선 외국인·기관·기타법인도 저가 매수 나서

'9만원에서 1만원으로'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폭락하면서 수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았다. 다만 5월 중순 이후 연이은 하한가에서 벗어나면서 거래량이 폭발, 개인투자자 위주로 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1만원 안팎에선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 기관, 기타법인 등 여러 매수 주체가 매집에 나서고 있는 모습도 포착된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이 갖고 있는 특허 경쟁력에 대한 일말의 희망에 '베팅'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증시에서 내츄럴엔도텍은 전일대비 630원(6.36%) 내린 927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의 상한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세 마감했다. 이날 내츄럴엔도텍 거래량은 1194만주, 거래대금은 1137억원으로 집계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내츄럴엔도텍을 누가 얼마에 사고 있느냐다.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내츄럴엔도텍의 회생에 회의감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외국인, 기관, 기타법인 등이 조금씩 매집하는 모습이 나타나 주목된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8550원(5월18일)을 저점으로 9000원~1만원 사이에서 버티고 있는 건 이 구간에서 꾸준히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짜 백수오 파문 이후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장중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거래량이 폭발한 첫 날인 이달 13일 기관은 15억원, 기타법인은 51억원을 순매수했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원 아래로 내려간 14일에는 외국인이 14억원을 순매수했다. 14일은 9거래일 연속 하한가에서 벗어난 날이다.

올해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가장 낮았던 18일에는 외국인이 39억원, 기타법인 5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상한가로 마감한 19일에는 기타법인이 7억원을 순매수했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하지 않아 거래량이 급증했던 13일부터 20일까지를 기준으로 하면 기관은 7억원을 순매수했다. 가짜 백수오 사건이 불거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기준으로 하면 기타법인이 6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중 44억원은 내츄럴엔도텍의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과 기타법인, 외국인까지도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1만원안팎에서 거래될 때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절대적이다.

업계에선 내츄럴엔도텍의 이같은 매매 행태에 대해 특허 경쟁력과 비교적 견실한 재무구조를 근거로 희망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복합추출물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아 2008년부터 20년간 독점 생산이 가능한 만큼 일각에선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8%에 불과한 부채비율에서 알 수 있듯 비교적 견실한 재무상태도 회사가 일시에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힘을 싣는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을 빼더라도 151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비유동자산이긴 하지만 토지와 건물 자산 가치도 390억원에 달한다.

내츄럴엔도텍의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달 28일 95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11만주를 주당 4만100원에 취득했다. 금액으로 계산할 경우 아직 51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자사주 추가 매입에 대해선 시기와 규모를 조율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점과 홈쇼핑 등에서 진행중인 소비자 피해보상에 따른 추가 손실 부담은 여전한 걱정거리다. 무엇보다 백수오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하락은 회사의 부단한 노력 없이는 회복하기 어려운 문제로 여겨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츄럴엔도텍이 보유한 특허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증시 입성을 노리는 관련 기업의 인수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이는 가능성일 뿐이고 백수오 제품에 대한 무너진 소비자 신뢰 회복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츄럴엔도텍 주가 전망은 이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며 "조금씩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투자 위험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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