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택지지구에 조성된 구월 센트럴 자이는 총 4149가구로 다음 달 입주하는 전국 아파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전 세계 2만 여명의 선수가 임시 숙소로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택지지구였던 만큼 2012년 분양가격은 3.3㎡당 785만~860만원선으로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됐다. 평균 분양가격은 84㎡가 2억6000만~2억8000만원, 101㎡는 3억1000만~3억4000만원대였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1·2순위 청약에선 평균 경쟁률 0.72대 1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최근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이 크게 오른 것이다. 최근 이 아파트 84㎡의 경우 3억6000만원, 101㎡는 4억원까지도 호가가 형성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2500만~3000만원부터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해 지금은 84㎡가 6000만~7000만원 정도, 101㎡는 5000만~6000만원 정도 붙었다”며 “당분간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07년 입주한 인근 구월 힐스테이트 84㎡는 2억7500만~3억250만원, 구월 힐스테이트 롯데캐슬골드 84㎡는 2억9750만~3억6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 관계자는 “인근에 7~8년 이상 된 아파트 시세와 구월 센트럴자이의 분양가를 비교하면 3.3㎡당 3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며 “이제 막 시세를 따라잡았을 뿐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프리미엄이 꼭대기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롯데그룹이 인근 7만6700여㎡ 부지에 백화점, 쇼핑센터, 업무시설 등 복합시설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인천의 구도심 아파트들이 대부분 80년·9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라는 점도 웃돈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인천 전세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분양시장도 잘 되고 있는데 송도나 청라 등 신도시와 달리 기존의 구도심에선 대부분의 정비사업들이 멈춰있는 상태”라며 “구도심 내 메머드급으로 조성되는 주거지가 없었기 때문에 구월 센트럴 자이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웃돈이 더 오를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구월 힐스테이트와 힐스테이트 롯데캐슬골드 등은 도심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고 지하철역과의 거리도 가깝지만 구월 센트럴자이의 경우엔 아직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단순 비교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저렴한 분양가에 새 아파트라는 이유로 관심을 받으면서 시세가 올라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많은 오른 상태라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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