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軍 가혹행위·관심사병 관리 'ICT로 메운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5.05.19 18:00

미래부-국방부, 전력지원체계 스마트화 MOU

육군훈련소 스마트 훈련병 관리시스템 개념도


#, '김 모 이등병 심박동-호흡속도 증가'. 새벽 2시, 지휘통제실에 설치된 모니터에 적색등이 켜지고 경고음이 울린다. 모니터에는 초소 근무자 김 모 이등병의 신체·심리 상태가 들쭉날쭉한 패턴을 그려 매우 불안정한 상태임을 나타냈다. 부대 주변 CCTV를 모두 체크한 당직사관은 침입자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보아 선임의 구타 등 가혹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김 이병이 있는 2초소로 달려가 구타 중인 선임을 현장 적발하고 헌병대에 넘겼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방부가 올해 공동 추진할 R&D(연구·개발) 계획 중 하나인 '심리인지 기반 군 생활 관리시스템'을 실제 군에 적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상으로 꾸며본 것이다. 인간의 심리·감성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를 군복에 부착, 위험요소를 확인 예측함으로써 위험발생을 예방·관리하는 병영관리시스템이다.

최근 군내 폭행 및 가혹행위로 인한 자살과 탈영, 관심사병의 총기난사 사건 등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르면서 보다 철저한 군 장병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미래부와 국방부는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ICT(정보통신기술)를 통한 병영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전력지원체계 스마트화 MOU(업무협약)'를 19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이 공동 추진하는 R&D 과제에는 '육군훈련소 스마트 훈련병 관리시스템' 및 '격오지 부대 원격의료 진료체계' 구축 등도 포함됐다.

'스마트 훈련병 관리시스템'은 훈련병에게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Wearable, 입는) 기기를 제공해 훈련시간 및 진행현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훈련병에 대한 평가·분석뿐만 아니라 인원 통제 및 위치 파악 등이 가능하다. 훈련기간 중 축적된 개인별 데이터는 특기 및 부대 분류 체계 등에 활용된다.


국방부 측은 "스마트 신병훈련소가 구축될 경우 매시간 실시하던 교육인원 확인을 할 필요가 없고, 교육훈련 평가·분석·집계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되는 등 이전보다 더욱 효율적인 교육훈련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격오지 부대 원격의료 진료체계'는 의료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GP 등 총 40개(2000여명) 격오지 부대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는 환자관찰장치, 전자청진기 등 격오지 부대에 비치된 진단장비로 환자가 직접 생체정보를 측정해 원격지의 의료진에게 전송하고, 전문의료진은 전송된 정보와 화상통신시스템을 동원해 격오지 부대에 발생한 환자를 적기에 진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이를 통해 보호관심사병에 대한 스트레스 측정 및 심리 상담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미래부는 설명했다.

그밖에 양부처는 4세대 LTE 이동통신망 기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밀리테리(Military)-IoT 기반 전장환경 플랫폼'을 구축해 총기 및 탄약을 관리하고, 최전방 경계에 투입된 드론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지휘본부가 적군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피로상태를 점검진단하고 회복관리하는 맞춤형 헬스케어 체계 시범구축사업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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