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는 15일 나라사랑카드 우선협상 대상자로 국민·기업은행 등 2개 금융사를 선정했다. 군인공제회는 "이번 평가는 병사 4명을 포함한 15명의 평가위원에 의해 이뤄졌으며, 다수의 감독기관이 입회한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며 "특히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국군재정관리단, 국군복지단, 병무청 등 관련기관 전문가 뿐 만 아니라 실제 수혜자인 병사 4명을 육‧해‧공군 및 해병대로부터 각각 1명씩 평가위원으로 위촉했다"고 강조했다.
군인공제회는 선정된 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협상을 할 계획이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 금융기관과 협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2개의 금융기관은 오는 12월 19일부터 2025년 12월 31까지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 때부터 군 복무와 예비군까지 10여년의 병역 의무 기간 동안 급여통장·전역증·병역증 등으로 이용되는 체크카드다. 저금리·저성장 심화로 '핵심예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은행들로선 군침이 도는 사업이다. 막 20대가 된 청년층 미래고객들을 매년 새로 유치할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개인고객 규모를 자랑하는 국민은행은 '리테일의 강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고, 저원가성 예금 유치에 사활을 걸어 온 기업은행은 핵심예금 증대의 중요한 활로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은행권에선 신한은행의 '탈락'을 이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5년 나라사랑카드 도입 당시 경쟁 은행들이 모두 불참하는 와중에도 단독 참여, 사업자 선정 후 준비기간을 거쳐 2007년부터 본격 발급을 시작했으며, 매년 35만~36만좌를 발급해 최근까지 약 290만명의 청년 고객을 유치했다.
아울러 나라사랑카드 사업 기반 인프라 구축에 1000억여원의 비용을 투입해 온 만큼, 기존 사업자로서의 경험과 구축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사업자 선정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기관고객부 내 나라사랑금융실을 운영하며, 이번 사업자 선정에 사활을 걸어 왔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나라사랑카드 새로운 사업자 선정과 함께 IT인프라도 새로운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밝혔는데,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기존 사업자로서의 매력이 반감된 것 같다"면서도 "여러 변화를 감안해도 신한은행의 탈락은 은행권 내에선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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