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사고' 예비군 26명 퇴소 "軍, 말 지어내지 말라 했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이재원 기자 | 2015.05.14 12:09

오늘 오전 26명 퇴소…"軍, 말 지어내지 말라 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남·서초훈련장 위병소를 통해 예비군 26명이 부대를 빠져나갔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예비군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 일부가 14일 오전 조기 퇴소했다. 밤새 불안감에 시달린 듯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남·서초훈련장 위병소를 통해 예비군 26명이 부대를 빠져나갔다. 이들 중 18명은 군 차량을 타고 수도권지하철 8호선 복정역에서 하차했고 다른 8명은 개인 차량 등으로 이용해 귀가했다.

이들은 군 차량에서 내려서야 사고 부대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복정역 3번출구 앞에서 하차한 예비군들은 전날 사고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듯 빠른 걸음으로 귀갓길을 재촉했다.

예비군 장모씨는 "사고가 발생한 부대와 소속이 달라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사고 소식에 잠을 잘 못 잤다"며 피곤함을 드러냈다. 이어 "불안해서 훈련을 못 받겠다고 불만을 제기했다"며 "예비군 측은 사단 지침을 따를 뿐이라고 답변하더라"고 말했다.

김모씨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숨지었다. 이어 "자살하려는 사람이 작정하는데 어떻게 막나"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모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 대해 군 당국이 제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최씨는 "밖에 나가서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하라고 했다"며 "다만 말을 지어내지만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알려졌던 것과 달리 사고 이후 사격훈련은 중지됐다고 전했다. 배씨는 "(자살한 최씨와) 같은 훈련을 받지도 생활관을 쓰지도 않았다"면서도 "우리도 사고 이후엔 사격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육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0시37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송파·강동 동원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 최모씨(23)가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고로 최씨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총상을 입은 박모씨(24)와 안모씨(25), 황모씨(22), 윤모씨(24) 등 4명은 각각 삼성의료원과 국군수도통합병원, 강남세브란스 등으로 이송됐으나 이중 박씨와 윤씨는 치료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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