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진 긴급회동 "文 의사결정 공식·공개로 해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5.05.12 11:56

[the300]4선이상 모여 격론 '재신임'도 거론한 듯…문 대표에 전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4선 이상 중진 의원 긴급회동에서 박병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최고위원 사퇴 파문 등 당내 갈등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2015.5.12/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12일 "지도부 의사결정은 공식기구에서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이른바 '비선'이 당을 움직인다는 우려를 중진들도 인정하고 개선을 촉구한 셈이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 주도로 문희상 이미경 정세균 김영환 신기남 원혜영 추미애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등은 국회에서 만나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박병석 의원은 모임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이 위기상황이며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승용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유승희 최고위원이 노래를 부른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 관련 "최고위 사태에 대해선 진정한 사과와 조속한 복귀를 촉구한다. 품격있는 최고회의가 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사과는 정청래 최고위원, 복귀는 주승용 최고위원, 품격은 유승희 최고위원에 각각 해당하는 말이다.


공식·공개적 의사결정 요구는 주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말한 제갈량의 3공 원칙, 즉 공개·공정·공평 원칙과 맥이 닿아있다. 중진 의원들이 1시간30분여 토론한 자리에서도 비선 문제가 있다는 데 뜻을 모은 셈이다. 박병석 의원은 다만 문 대표 책임론에 대해선 "공식기구에서 공개적으로 결정하라는 것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중진들은 하나같이 문 대표 사퇴 등 지도부 거취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 개인 의견은 공개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정성이 위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많은 의원들에게 퍼져있다"면서도 "(문 대표 사퇴필요) 저는 그런 생각 없다. 다른 의원들도 그런 얘긴 안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거나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 지난 8일 최고회의 파행에 책임 있는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강한 문책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문재인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수습대책에는 입장차를 보인 셈이다. 박병석 의원도 '진정성 있는 사과라는 표현에 정청래 최고위원 징계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의원마다) 강도의 차이는 있다. (발표한 입장은) 그 중 공통분모로 정리한 것"이라 말했다. 정리된 의견보다 훨씬 센 주장이 있었다는 얘기다.


다만 중진의원들은 문 대표의 사퇴요구까지 가지는 않되 주 최고위원이나 김한길 전 대표가 요구하는 개선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감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런 의견을 문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 재신임 언급부터 비선논란 개선조치까지 제기된 중진모임에 문 대표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는 4.29 재보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의 내분이 격화하면서 문 대표 거취 문제까지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 4선 이상 중진들이 회동,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11일 문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불참했다.
김영환 의원은 "대표가 말로만 하는 사과 아니라 구체적 행동을 통해 당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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