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3000억 증발… 내츄럴엔도텍 투자자 단체행동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5.05.08 14:43

내츄럴엔도텍 투자피해자 모임 결성…"내츄럴엔도텍과 김재수 대표 상대 소송 준비중"

"어찌해야 하는지… 앞이 캄캄합니다."

내츄럴엔도텍 하한가가 지속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8일에도 내츄럴엔도텍은 전일대비 가격제한폭까지 내리며 주가는 결국 1만원대(1만7850원)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조사 발표 이후 11거래일 동안 10번의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79.3%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1조3292억원. 지난해 말 기준 내츄럴엔도텍 보유주식의 54.90%가 소액주주 물량임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의 피해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개인은 51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3억원, 350억원 순매도했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급락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한 발 물러서며 피해 규모를 다소 줄인 반면 개인투자자는 더 깊숙이 발을 들여놓은 셈이다.

더구나 8일 10번째 하한가 진입 이후에도 약 500만주의 매도잔량이 쌓여있어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내츄럴엔도텍 개인투자자들은 내츄럴엔도텍 투자피해자 모임(이하 모임)을 결성하고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 모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이 캄캄하다' '편히 잘 수가 없다' '속에서 천불이 난다' '내일이 오는 게 무섭다' 등 이야기가 꾸준히 기재되고 있다.


모임에는 현재 70여명이 가입했고 이들의 확정된 피해금액만 7억원을 넘는다. 아직 주식을 매도하지 못해 확정하지 못한 손실을 포함할 경우 피해금액은 더 커진다.

모임에선 내츄럴엔도텍과 김재수 대표이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현재 법무법인과 함께 소송 시기와 방법을 조율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측의 고의적 사기 및 내부자거래 여부 등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진행할지 등에 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임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 발표 이후 언론 보도자료와 광고 등을 통해 진짜 백수오만을 사용해왔다고 공언했다"며 "이 같은 회사의 발표를 믿고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은 주주들은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엄청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당하고 있는 주주들이 모여 지난달 27일 내츄럴엔도텍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진실 규명과 회사의 성실한 대응을 촉구했지만 회사 측에선 일관되게 무시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회사 측에서 전혀 대응을 하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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