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간편결제에 역량 '집중'… 7월 대규모 마케팅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5.05.08 13:42

1분기 영업손실 138억원 기록… 간편결제 확대, 게임사업 회복으로 실적부진 극복 나서

NHN엔터테인먼트가 1분기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인 간편결제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오는 7월부터 대규모 마케팅 집행을 통해 실질적인 사용자 기반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우진 NHN엔터 대표는 8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대형 가맹점을 확보한 7월 이후부터 간편결제 '페이코'에 대한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달부터는 온라인 가맹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코 마케팅은 지상파, 케이블, 옥외, 지하철, 버스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올 여름 중 최소 50억원의 마케팅비를 집행할 계획이다. 앞서 NHN엔터는 유상증자를 통해 1200억원에 달하는 페이코 마케팅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 페이코는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티머니와의 연계 △신용카드 9개사 적용 등을 통해 사업기반을 다지고 있다.

전격적으로 이뤄진 네오위즈인터넷 인수도 페이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안현식 NHN엔터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네오위즈인터넷) 매출 규모대비 활용할 수 있는 이용자 기반이 크다"며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페이코에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게임, 웹툰 간 상당한 친화성이 있기 때문에 확장된 방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HN엔터는 전날 네오위즈홀딩스로부터 1059억원에 네오위즈인터넷 지분 40.7%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에는 유상증자 자금은 투입되지 않았으며, 일부는 차입을 통해 마련됐다. 네오위즈인터넷은 가입자가 2000만명에 달하는 음악포털 '벅스'를 서비스하고 있어, NHN엔터가 간편결제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CFO는 "페이코의 장점은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티머니와의 연계를 통해 신용을 확보하지 못한 학생과 저소득층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작 출시와 지속적인 일본시장 공략을 통한 게임사업 회복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흥행이 부진한 게임은 과감히 정리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작업도 계속된다. 앞서 NHN엔터는 연내에 모바일게임 30여종 중 절반 가량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1분기는 게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이었다"며 "일각에서 말하는 게임사업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 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크루세이더 퀘스트'와 '우파루사가'는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히어로즈킹덤'과 '히어로즈원티드', '갓오브하이스쿨', '힘내세요용사님', '킬미어게인' 등 기대작들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NHN엔터는 일본법인 NHN플레이아트가 운영 중인 일본 최대 웹툰 코미코와 연계한 모바일게임 수익모델을 올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NHN엔터는 웹보드 게임 규제 및 일본 사업 부진 등 영향으로 1분기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381억원으로 7.1% 감소했고, 순손실은 105억원이다. 총 매출의 54%를 차지하는 온라인게임 매출이 직전 분기대비 13.5% 줄어든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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