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정청래와 감정싸움 끝 '사퇴선언'하고 회의 퇴장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 2015.05.08 09:53

[the300] "세상을 이렇게 살지 않았다… 저는 사퇴 합니다. 모든 지도부들 해야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청래 최고위원과 공개 석상에서 언쟁을 벌이다 문재인 대표의 만류를 뿌리치며 퇴장하고 있다./뉴스1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사퇴하겠다"고 선언하고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퇴장했다.

이날 주 최고위원은 "저는 사퇴 합니다. 모든 지도부들 (사퇴)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 뒤 회의장에서 나갔다.

주 최고위원의 사퇴 선언은 정청래 최고의원과의 감정싸움에서 시작됐다.

주 최고위원은 "제갈량이 와도 당내 갈등을 해결 못할 심각한 상황"이라며 "제갈량의 원칙이던 3공 정신(공개·공정·공평)을 되새긴다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자는 것.

이에 정 최고위원은 "공개·공정·공평 다 좋다. 그런데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자중자애하고 단결하는 데 협조했으면 좋겠다"고 주 최고위원의 말을 되받았다.


그러자 주 최고위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 듣는 것은 치욕적이란 생각이 든다"며 "세상을 이렇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 안할 거면서 사퇴한다고 공갈쳤다?' 이건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제가 발언한 것 사사건건 SNS 통해 비판한 것 참아왔다"며 "제가 아무리 무식·무능하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당원들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정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이후 주 최고위원은 '사퇴'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문재인 대표가 뒤따라 갔지만 붙잡지 못해 자리로 되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지금은 단합이 중요하다"며 "아까 발언은 우리끼리 자리면 몰라도 공개적 자리에서 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당 운영과 당의 단합에 미흡한 부분 있었다면 고쳐 나가겠다"며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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