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性' 이종걸호 출범…쌓인 현안 어떻게 풀까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15.05.07 18:35

[the300]공무원연금·경제법안 처리 딜레마, '투쟁'vs'협상'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와 우윤근 전 원내대표(오른쪽)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제4기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종걸 의원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2015.5.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 새 원내대표로 이종걸 의원(4선·경기 안양 만안)이 선출된 것은 앞으로 대여 투쟁에 야성(野性)을 기대하는 원내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6일 공무원연금개혁법안 처리가 무산된 여파로 강한 원내 지도부를 원하는 기류가 뚜렷했다. 전임 우윤근 원내대표의 지나친 대여(對與) 온정주의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뚜렷한 계파색 없는 비노계(비 노무현계) 성향의 이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강경파로 분류된다. 강한 발언과 설화(舌禍)로 18대 국회에서 두번, 19대 국회에서도 한번 여당 의원들에 의해 징계안이 발의된 적도 있다.

대여공세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피력한 것도 이날 결선 투표에서 최재성 의원을 5표차로 누르고 승리를 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기획사정, 사정광풍으로 신판 야당탄압의 저의가 있다면 정권의 더러운 음모에 분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며 "치열한 원내투쟁으로 부패를 넘어선 무능한 정권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 국민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앞서 공무원연금개혁법안 처리 불발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여당 단독 가결 등으로 여야의 기류는 급속하게 냉각됐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지도부 선출과 동시에 새로운 투쟁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산적한 과제들이 즐비하다. 당장 처리가 무산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재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협상 파트너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지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4월 임시국회서 처리 예정이었던 연말정산 보완책인 '소득세법 개정안'과 담뱃갑 경고 그림을 의무화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임차인의 상가 권리금을 보장하는 '상가권리금 법안', 국회의원의 선거구획정위원회 구성을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처리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경제관련 법안 처리는 이 신임대표에게 딜레마가 될 수 밖에 없다. 대여 강경노선으로 갈아탄 당내 기류를 감안하면 5월 임시국회에서 손쉽게 처리하기 어려운 구조지만, 민생경제에 발목을 잡는다는 시각도 있어 부담이다.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무상보육 재원 마련을 위한 지방재정법, 최저임금법 개정안(생활임금법) 등이 대표적이다.

이 신임원내대표는 당 지도부 및 원로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원내 의원들의 의견수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원내지도부가 임기 초부터 독자적인 판단을 고집하기에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비주류의 한계와 계파갈등이라는 불안요인이 박빙의 선거결과로 드러난 것도 부담이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후 "(새정치연합) 130명 의원의 모든 뜻을 구하고 원내전략과 경륜을 꼭 차용하고 배우겠다"며 "(원내대표 출신 현역위원으로 구성된) 원내전략자문단을 운영해 어려운 당국을 풀어나가는데 앞장서겠다"며 내부 의견수렴을 우선 목표로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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