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30년 휴대폰요금제 '데이터'로 대전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5.05.07 10:59

(종합)데이터 트래픽 폭증 시대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책정…'한국판 구글 파이' 성과낼까

2만원대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음성통화(휴대전화간)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후 5000원 구간별로 1GB씩 데이터를 기본 제공한다. 이른바 음성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쓴 데이터에 따라 요금을 내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것.

KT는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월 2만9900원(실 납부기준)이면 휴대전화간 음성통화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KT, 데이터 중심 요금제 서막…월 2만원 '휴대전화간 통화' 공짜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전 요금 구간에서 음성통화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 선택량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299요금제(2만9900원)에서 499요금제(4만9900원)까지 통신사 관계없이 휴대전화간 음성통화가 공짜다. 549요금제(5만4900원)에는 집전화로 거는 통화까지 무료로 쓸 수 있다. 대신 최저 요금제인 299요금제의 경우, 데이터는 300MB(메가바이트)만 제공되며, 이후 5000원 단위의 요금제 구간에 따라 1GB~3GB씩 기본 데이터가 추가된다.

599(5만9900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유무선 통화는 물론 데이터까지 무제한 제공된다. 다만,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도 1일 2GB가 속도 제한없이 제공되며, 2GB까지 모두 소진했을 경우, 최대 3~5Mbps 속도의 데이터로 쓸 수 있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 전 구간에서 '보이스톡' 등 m-VoIP(모바일무료전화)를 사용량 제한 없이 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여기에 다음달로 남은 데이터를 이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는 '데이터 밀당' 서비스도 추가했다.

◇'음성'→'데이터' 요금체계 바뀐다…해외 사업자와 비교하면

KT가 출시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휴대전화 요금구조가 음성에서 데이터 위주로 바뀌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서막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음성 트래픽은 정체돼 있는 반면, 데이터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무선 데이터 총 트래픽은 13만8121 테라바이트(TB)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동전화 단말 트래픽만 12만4915TB다. 지난해 12월 기준 11만9000TB 이후 가장 트래픽이 높은 수치다.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음성,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대신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던 것도 이 때문.

미국에서는 2012년 버라이즌과 AT&T가 60 달러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음성통화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놨다. MVNO(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구글도 지난달 월 20 달러면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하고 데이터 1GB마다 10달러를 과금하는 '파이' 상품을 내놨다.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이들 해외 데이터 중심 요금제보다 파격적이다. 가령, 구글 '파이'와 비교할 경우, 최저 요금제는 소폭 높지만 구글의 1GB당 데이터 요금을 구간에 따라 1만원으로 설정한 반면, KT 상품은 5000원을 설계돼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문턱 낮춘 '음성·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단통법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 될까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조만간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경우, 미래부와 협의를 마치고 조만간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스마트폰 요금제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면 전환하게 되는 셈이다.

구글 '파이'를 비롯한 해외 사업자들이 잇따라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래부와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부터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을 협의해왔다. 작년 10월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더 이상 보조금 마케팅으로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경쟁 패러다임이 요금경쟁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음성 혹은 데이터 무제한 스마트폰 요금제 상품과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비교하면, 음성(휴대전화) 무제한 요금제는 월 5만원대(실납부기준)에서 2만원대로, 음성통화 및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월 6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각각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음성 및 데이터 요금제 구간이 현행 기준보다 낮아지면서 이통사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반면, 단말기유통법 이후 중저가 요금제 선택비중이 높아지면서 줄어든 이통사들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음성 및 데이터 무제한 요금이 저렴해지면서 상위 요금제로 갈아타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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