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코스피 2100 이하에선 매수해야"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 2015.05.06 18:11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며 6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 때 2100선을 하회하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104.58로 마감, 2100선에서 지지를 받았으나 지난달 하순 2200고지를 향해 순항하던 때와는 180도 국면이 달라졌다.

코스닥시장의 추세하락은 더욱 심각하다.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이슈가 불거인 4월22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간 6.8% 넘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가슴을 때렸다.

시장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약세로 전환한 까닭은 고점진입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기관투자자들의 매도공세에 맞서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둔화됐다는 '수급 불균형'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150을 넘어가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왔다"며 "또 그동안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수여력이 떨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입장에선 원화가 강세를 보여야 이득인데 원/달러 환율이 1080원 위로 올라오면서 환차익 매력까지 떨어졌다는 게 양 센터장의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저금리를 바탕으로 유동성 장세가 시작됐다"며 "그러나 최근 미국금리가 오르는 등 글로벌 금리상승이 유동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약세배경을 진단했다.

약세배경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데,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선 긍정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센터장들은 대체로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2100' 이하에선 실적호전 종목들을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인데 주가회복이 완만한 상승형태로 이뤄질지, 아니면 하반기까지 에너지를 축적한 후에야 반등할지는 시각이 엇갈린다. 그만큼 장세판단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은성민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조정이 단기에 마무리되고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유로존 이슈가 불거졌고 미국 경기 데이터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외국인 선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한국증시에서 떠나는 흐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중금리가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채권투자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라며 "채권시장을 떠난 자금이 결국 어디로 향할지를 생각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주식시장이 답이라는 것이다. 은 센터장은 또한 "12개월 선행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가 2070선이고 그 아래에서는 사야한다"며 "단기 급등 때문에 못 샀던 종목들 특히 실적이 받혀주는 화학 등을 중심으로 매수를 할 수 있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저금리를 바탕으로 유동성 장세가 진행됐지만 최근 미국금리가 오르는 등 전세계적인 금리상승이 유동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에 국내증시가 주춤할 수 있지만 올해 주식시장이 적어도 2200선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며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고 있고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이익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주식시장 조정을 분할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추천업종은 금리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은행과 보험 그리고 화학, 조선주를 꼽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090~2100선 사이에서 하방을 지지받을 것"이라며 "미국고용지표 발표와 이번 달 중순 유럽 재무장관 회의까지는 불확실성이 있어 장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급락할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급등했던 종목 중 실적이 받쳐주지 못한 종목들은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아울러 기업의 매출이 늘고 배당 확대에 대한 시그널이 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 센터장의 의견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양 센터장은 증시 조정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8월까지는 코스피지수가 2050~215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뿐 강세장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양 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 시점을 9월 정도로 보고 있다"며 "5월부터는 신흥국 증시에서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흐름이 본격화 될 것이고 국내 증시 역시 8월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유동장세가 실적장세로 넘어가며 조정구간에 진입한 것"이라며 "기간조정을 염두에 두고 (당분간 현금보유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 역시 미국 금리인상에 맞춰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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