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악성매물 되나…CB·BW 주의보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5.05.07 06:00
최근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이 잇따르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대부분 주가고점에서 행사된 것들이라 차익실현 가능성이 컸는데, 최근 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며 악성매물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어 주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솔홈데코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56만6767주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행사가격은 1565원이었으며 전환된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9억원 가량에 달한다. 4월 장중 한 때 2295원을 기록했던 한솔홈데코 주가는 CB전환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이날 현재 행사가격 수준인 1565원까지 31%나 하락했다.

트레이스도 올 들어 259만1017주의 CB가 행사가격 2245원에 주식으로 전환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8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CB 전환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주가는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현재 주가가 3320원으로 아직도 행사가격보다 높은 상태다.

좋은사람들 역시 올 들어 64만3111주에 달하는 전환사채권이 1250원에 행사됐다. 이달 22일 253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890원으로 조정을 받았다. 이 밖에 페이퍼코리아(행사가 624원, 41만4760주)와 신화인터텍(행사가 2740원, 7만8894주) 등이 올 들어 CB가 행사된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의 CB는 증권사를 통해 거래되는 상장채권인데, 장외에서 거래되는 CB는 물량이 이 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마제스타, SH홀딩스, STS반도체, 탑엔지니어링 등이 4월말 관련 공시를 한 기업들인데 이 밖에도 사례가 많다.


특히 우려되는 건 올해 코스닥 활황을 타고 주가 고점에서 발행된 CB와 BW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디엔에이링크는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100억원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고 바이오싸인은 60억원의 BW를 발행키로 했다.

이 밖에 지난달 하순 쏟아진 CB 신규발행 공시만 해도 △솔고바이오 30억원 △조비 150억원 △서울제약 35억원 △미래산업 35억원 △씨그널엔터테인먼트 10억원 △폴리비전 25억원 △캠시스 200억원 △소프트맥스 85억원 △와이디온라인 29억원 △핫텍 70억원 △백산OPC 140억원 등 물량이 상당하다.

당장은 주가에 부담이 되지 않으나 2~3년 뒤 전환시점이 도래하면 막대한 물량부담이 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선 주가에 독이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했으나 올해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지난해보다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라며 "CB나 BW의 경우 자금조달 측면에선 같으나 유상증자보다 주가에 주는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 때문에 기업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CB 등을 발행한 기업을 보면 신규사업이나 설비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부는 사용처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다"며 "주가상승을 틈타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오는 경우가 많은 기업은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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