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로 '무게추' 기운 금호산업 인수전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5.05.06 17:26

7일 오후 채권단 운영위원회 회의… 수의계약 전환 유력, 이달 중순경 확정될 듯

사진=머니투데이DB
금호산업 인수전이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7일 오후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 최종 유찰 및 재입찰 여부 등에 관해 재논의 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28일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7일 열릴 전체회의에서 호반건설의 본입찰 유찰을 최종 확정하고, 앞으로의 매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과 수의계약을 진행하거나 재입찰을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각 채권단은 안건을 놓고 이달 중순까지 내부 논의를 거친 후 산업은행에 서면으로 최종 결정을 통보해야 한다.

현재 채권단 내 분위기는 박 회장과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재입찰을 진행하면 4개월가량 시간이 소요돼 매각이 장기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고, 뚜렷한 인수 의향자가 나타날지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채권단 중에 가장 지분이 많은 미래에셋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채권단이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데 이견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산업은행, 미래에셋, 대우증권, 농협,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6개사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 수순을 밟는 게 유력하다"며 "일부 재입찰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로서 (재입찰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아 그룹을 재건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수의계약이 진행되면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은 기업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산정해 가격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채권단이 최종 행사가격을 통지하면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을 박 회장이 받아들여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계약이 성사되고, 거부하면 채권단은 6개월간 제3자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이 기간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은 효력을 상실하며, 채권단이 6개월 안에 매각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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