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친애저축銀 ' 이름 알린 노력이 얼마인데…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 2015.05.05 15:01
국내에서 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금융그룹 제이트러스트(J TRUST)가 두 저축은행의 합병을 두고 계속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제이트러스트는 옛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친애저축은행을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SC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해 JT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저축은행들은 경영 효율성 등을 이유로 합병 등을 통해 대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이트러스트 역시 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합병을 추진해왔습니다. 통합 후 사명은 제이트러스트의 정체성을 더 잘 표현하는 JT저축은행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합병 작업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은 연초면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직 제이트러스트는 금융 당국에 합병 승인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합병의 효과, 필요성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고 내부 방침도 정해졌는데 진행이 더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이름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먼저 영업을 한 것은 친애저축은행입니다. 친애는 '친밀히 사랑함 또는 그 사랑'를 뜻하기도 하고, 일본어로 '신아이'라고 발음해 일본인들이 듣기에 상당히 좋은 어감의 단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친애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그동안 엄청난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이지요.


친애저축은행은 개그맨 윤택, 배우 이영아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무분별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취급 등으로 수십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아야 했던 저축은행 사태 이후 사실상 저축은행 업계에서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는 사라졌습니다. 잘못을 한 상황에서 연예인 등장 광고를 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정적 여론과 함께 실제 수익도 나빠져 비싼 모델을 기용하기 어려웠지요. 친애저축은행 광고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연예인이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TV광고 등을 포함해 친애저축은행은 광고비도 월 10억원 내외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제 고객들에게 친애저축은행 이름이 익숙해져가고 있는데, 이제와서 다시 JT저축은행의 이름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닐 겁니다.

그러나 제이트러스트는 한국과 일본 외에도 동남아 등 세계 곳곳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 세계 시장을 고려할 때는 그룹의 정체성을 더 잘나타낼 수 있는 JT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JT를 사용하기로 한 만큼 국내에서만 친애를 계속 사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추락한 신뢰를 되찾고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잡느냐, 아니면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도태되는냐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제이트러스트의 이름 고민도 이러한 시기, 여러 저축은행들이 하는 다양한 고민 중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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