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현 홍대새교회 목사)를 피해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지난해 말 교인과 누리꾼 등 14명이 전 목사의 성추행 의혹이 담긴 책을 발간하고 해당 내용을 인터넷에 게시하자 홍대새교회측이 이들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최근 피고발인들에 대한 1차 소환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전 목사를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삼일교회 교인 8명은 지난해 10월 전 목사의 성범죄 관련 증언을 담은 '숨바꼭질-스타목사 전병욱 목사의 불편한 진실'이란 책을 출간했다.
해당 책에는 전 목사가 2004~2009년 목회실 안에서 여신도에게 구강 성교를 강요하고 예배시간에 찬양대원의 몸을 더듬는 등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또 여성 교인들에게 엉덩이를 마사지 해달라고 하거나 주례를 부탁한 예비신부를 성추행하는 내용 등도 실렸다. 전 목사는 이같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2010년 삼일교회에서 사임했으나 2012년 5월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 목사는 명예훼손의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면서도 "성추행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나 피해자가 특정이 안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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