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라이제이션' 나날이 깊어가는 구글 속의 하루

머니투데이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 2015.05.06 05:15

[최재홍의 모바일인사이드]<19>눈 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구글로 시작하고 구글로 끝마치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 구글 앱(애플리케이션)을 열어 뉴스와 날씨를 확인하고 구글 캘린더로 일정을 확인한다. 집안 온도나 연기, 가스, 화재를 감시하는 네스트가 집안의 일을 돕고 있고 네스트가 인수한 드롭캠이 집안을 유무선으로 연결된 카메라를 통해 집의 보안을 책임진다.

출근할 때는 이미 2009년부터 시험에 들어간 구글 무인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 아직 까지 사고가 한번 났을 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무인일 때가 아니라 사람이 탑승해 조작할 때 일어난 사고다.

구글은 예전부터 압테라라고 하는 전기자동차 회사에 투자했다. 물론 지금 택시와 수송과 택배까지 지배하기 위해 공유경제의 아이콘처럼 보이는 우버에도 투자했다.
우버에 사용되는 네비게이션은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나 주고 인수한 소셜기반의 지도서비스기업 웨이즈다. 우리나라 ‘김기사’와 같은 방식이다. 사용자의 교통정보를 재가공해 다시 서비스를 하는 방식이다.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정확한 교통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웨이즈와 구글나우가 결합해 도착한 메시지를 소리로 들려주고. 음성으로 답변하며 음성검색으로 대화하는 자연언어 인식기술을 사용해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한다. 물론 자신만의 서비스, 자신의 비서인 것이다.

회사에 출근하면 크롬이 탑재된 PC를 켜고 2013년에 핫메일을 제친 세계최대 이메일 서비스가 G메일을 확인한다. PC와 스마트폰 캘린더가 싱크돼 오늘의 회의와 약속, 업무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구글 독스를 사용해 문서와 인터넷 설문을 작성하고, 구글의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결과를 분석한다. 개인에게 최소 15GB(기가바이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글 클라우드에 결과를 저장할 수 있다.

고객의 방문 요청에는 당연하게 구글 맵스를 펼쳐 놓고, 더불어 실감나는 스트리트뷰와 구글 어스, 한걸음더 나아가 3D 서비스를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위치검색을 하게 된다.


구글은 어떤 경우든 검색의 제왕 자리를 내려오지 않는다. 그 안에 우리가 무의식중에 들여다보는 광고로 구글은 이 모든 것을 지탱해 나간다. 물론 이 순간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울리고, 유튜브를 보며, 학생들과 행아웃 수업을 한다.

이렇게 세상이 모두 구글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놀고 있음에도 구글은 멈추지 않는다. 70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180여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최근 EU에서는 휴대전화 안드로이드와 90%가 넘는 시장점유의 구글에 대해 반독점 제소를 했다. 앞에서 언급한 끊이지 않는 서비스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글의 비즈니스 명분은 인간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 인간이 해결해야 할 문제, ‘X’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아직도 인터넷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류의 3분의 2를 위해서 풍선을 띄우고, 드론을 날릴 것이라 한다. 한해 100만 명이 넘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무인자동차를 보급할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영원히 살 기회까지 넘보고 있는 구글이다. 구글의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 프로젝트는 인류의 가장 어려운 면을 해결하고자 하는 획기적인 해결방안을 위한 것이다. 명분이 있다.

그들의 정책변화, 약관 한 줄의 변경에 수많은 개발사는 문을 닫을 수 있다. 눈을 뜨고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구글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다. 그들이 결코 ‘사악해지지 않는다’(Don’t be Evil) 할지라도 이는 무서운 현실이다. 그리고 구글만이 아니라는 게 더 큰 공포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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