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불어닥친 RPG 돌풍… 기존 게임들 위협하나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5.05.05 06:14

레이븐에 이어 뮤 오리진, 탑오브탱커, 마블 퓨처파이트 등 신작 RPG 흥행몰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신작 RPG(역할수행게임) 돌풍이 불어닥쳤다. 이들 게임은 빠르게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면서 기존 RPG 게임들을 위협하고 있다.

4일 글로벌 앱 시장조사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웹젠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뮤 오리진'은 구글 플레이의 최고매출 순위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출시한 지 5일 만에 달성한 성과다.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뮤 오리진(중국명: 전민기적)의 흥행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 뮤 오리진은 웹젠의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중국 개발사인 천마시공에서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 출시된 직후 애플 앱스토어의 각종 순위를 석권했을 뿐 아니라, 월 매출 2억위안(약 350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사전등록자 70만명을 모으는 등 큰 기대를 모았다. 중국에서의 성공으로 검증된 게임 완성도를 바탕으로 현지화 작업이 적절히 이뤄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웹젠은 지난 1일부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강균성을 앞세운 마케팅을 통해 초반 기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출시된 넥슨의 '탑오브탱커 for Kakao'는 최고매출 10위권 내 순위를 유지하면서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탑오브탱커는 중국 개발사인 로코조이가 제작한 수집형 액션RPG다. 전민기적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검증된 IP다. 넥슨은 TV, 지하철, 버스, 영화관 등을 통해 탑오브탱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의 영웅들이 등장하는 넷마블게임즈의 '마블 퓨처파이트'도 남다른 기세를 보이고 있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36종에 달하는 마블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액션RPG다. 현재 구글 플레이의 인기 무료게임 순위에서 뮤 오리진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 출시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 가운데,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는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와 게임을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있으나, 영화의 흥행은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작 RPG들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면서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 '영웅', '서머너즈 워: 천공이 아레나' 등 기존 RPG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들 게임이 1년 이상 인기를 지속 중인 스테디셀러형 게임이기 때문에 당장 이용자 이탈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순위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RPG 장르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신작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어나간다면 기존 RPG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게임들 간 마케팅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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