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어른까지 '드론' 열풍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5.05.05 06:00

11번가 올들어 드론 매출 560% 급증…경제력 갖춘 '키덜트', 드론 시장 주도

미니 드론 '롤링스파이더' /사진제공=11번가
직장인 김형준(38)씨는 주말이면 공원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최근 구입한 드론을 날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김 씨는 "TV 예능프로그램을 보던 아이가 드론을 직접 조종해 보고 싶다고 해서 초보자용을 샀는데 막상 아들보다 내가 더 푹 빠졌다"라며 "고프로 같은 액션카메라를 달 수 있는 고급형 구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만해도 무인 전투기의 대명사였던 '드론(Drone)'이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레저용으로 변신에 성공, 완구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조종이 가능한 소형제품부터 고가의 촬영장비까지 장착할 수 있는 전문가용까지 다양한 드론 제품이 출시돼 아동은 물론 성인 '키덜트(Kidult·어린이 취향의 성인)'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드론은 조종사 없이 무선전파 유도에 의해 비행 및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 항공기를 일컫는다. 당초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민간에서도 사용되면서 관련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오픈마켓 11번가의 드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가까이(56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봄철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어린이날이 다가오면서 매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꽃보다할배' 같은 TV예능프로그램에서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 화면이 자주 나오고 연예인이 취미로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이 비춰지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게 11번가 설명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조종법이 단순한데다 저가형 입문자용도 소형 카메라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 TV화면과 같은 멋진 항공촬영 영상을 손쉽게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고가형 드론의 경우 고프로 등 액션카메라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장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어린이는 물론 키덜트로 불리는 어른들이 드론에 열광한다. 실제로 5만~10만원대 연습용 드론뿐 아니라 아이들이 조종하기엔 부담스러운 50만원 이상 고급형 드론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 차지할 정도다.

최근 드론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에서도 구매자의 절반(55%)이상이 경제력이 충분한 30~40대 남성이었는데 사진기자와 재난구조 관계자 등 전문종사자 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도 상당수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철 11번가 가전팀장은 "캠핑, 셀카, 여행 등 최근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드론에 장착된 고화질 카메라나 배터리 성능도 진화하고 있다"며 "드론이 스마트폰과 같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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