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저가매력에 반등한 대형주, 기대해볼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5.05.04 16:38

철강·금융·자동차주 '반등'..조정장세 길어지는 중소형주 실적 확인 필요

환율과 금리 요인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여 왔던 자동차, 철강, 금융 등 대형주들이 모처럼 오르면서 코스피지수가 6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단기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실적 경계감 등으로 중소형주가 조정을 보이는 사이 대형주의 반등이 본격화될 지 주목된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06p(0.24%) 오른 2132.23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만에 반등이다. 어린이날 휴일을 앞두고 징검다리 개장일 특성상 부진한 거래 속에 반등 폭은 크지 않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57억원을 순매수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내부적인 투자 주체의 본격적인 증시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역사적 고점을 회복하기 위해선 외국인 순매수 연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기점으로 외국인 매매 방향성에 관심이 쏠렸는데 일단 매도로 전환한 모습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연기금의 매수세가 적게나마 유지되고 있고 투신의 매도 규모도 줄어들고 있어 수급 차원에서 기대를 걸 수 있을만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연기금은 308억원을 순매수했고 투신은 765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형주들의 반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날 대형주 지수는 0.43% 상승하며 중형주(0.62% 하락), 소형주(0.69%)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61% 하락하며 큰 조정을 보였다.


저가 매수세 유입에다 업종별 호재가 반영되면서 철강, 금융, 자동차주 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 대표적으로 포스코가 4% 넘게 상승하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중국 철강 관련 지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철강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또 기준금리 인하가 마무리됐다는 기대감에 신한지주가 4%, KB금융이 2% 가까이 오르는 등 금융주들도 크게 상승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보험주들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 기아차 등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 반전하면서 오랜만에 반등에 나섰다. 화학과 정유 등 소재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대형주들의 상대적인 약세 흐름이 바뀔 조짐을 보이면서 포트폴리오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한 중소형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매기가 대형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중소형주,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교체해야 한다"며 "대형주의 경우 밸류에이션에 대한 매력이 확보된 IT나 자동차, 마지막 금리인하 이후 금리 반등이 기대되는 차원에서 은행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조정 장세가 길어지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코스닥 주도주에 대한 실적 확인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현대증권의 류용석 팀장은 "가짜 백수오 사태에 따른 검증 여파로 심리가 약화된 코스닥시장이 재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 검증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가 7일, CJ E&M이 11일, 컴투스가 12일, 다음카카오가 14일 등 5월 초 중순경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2. 2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3. 3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