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성토탈 인수로 16년만에 정유사업 재진출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 2015.05.06 06:30

정유 및 주유소 사업 확장 나설 것이다 vs 아직 구체적인 계획 없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이 삼성토탈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정유 사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이 휘발유와 경유 등을 생산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고 있어서다.

5일 한화그룹 관계자는 "새로 출범하는 한화토탈이 정유업을 하고 있어 1999년 관련 사업을 매각한지 16년만에 정유 사업에 재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로선 정유 및 주유소 사업과 관련해 별도의 계획을 구체화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토탈은 관련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지만, 삼성 계열사의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 되어야 방향성이 구체적인 나올 수 있을 것"라며, 한화의 석유화학 산업의 큰 밑그림이 아직 완성 전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토탈을 새로 출범시키면서 정유 및 주유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화토탈이 직접 운영하거나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알뜰주유소의 브랜드화를 통해 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석유공사도 적절한 시기에 알뜰주유소 사업을 민간에 이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설득력을 더한다.

화학제품 제조 과정 부산물로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한화토탈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2012년부터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공급사로 선정됐다. 한국석유공사가 실시하는 올 하반기 사업자 입찰에도 무난히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토탈의 알뜰주유소 공급물량은 2012년 7%에서 2013년 30%, 지난해 40%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초경질원유를 정제해 나프타와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콘덴세이트 분해시설을 완공해 연간 휘발유 430만 배럴, 경유 800만 배럴, 항공유 1500만 배럴 생산능력도 갖췄다.

삼성토탈이 초경질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부산물로 휘발유를 생산할 당시에는 '삼성이 주유소 사업까지 뛰어 든다'는 사회적 여론부담으로 정유 및 주유소사업에 대해 적극 나서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한화는 다르다.

한화그룹은 1969년 경인에너지개발을 설립해 정유 및 주유소 사업을 이미 한 경험이 있다. 한 때 1000여곳이 넘는 주유소를 운영했지만, 1999년 외환위기 여파로 현대오일뱅크에 공장과 영업망을 팔면서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정유사업을 한 삼성토탈 인수를 계기로 IMF 때의 아픔을 딛고 다시한번 도전의 길을 열 수 있게 됐다.

한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고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종합화학 신임대표는 김희철 부사장과 홍진수 부사장이 공동으로 맡고, 한화토탈 신임대표에는 김희철 한화 부사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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