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끊어진 외인자금줄, 증시변동성 키운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05.03 16:01

[주간증시전망]5월1주(5월4일~8일)

가파른 상승세로 2170선을 돌파했던 4월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조정으로 마감했다. 4월 코스피 발목을 잡았던 환율변수는 여전히 증시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국의 변수들도 코스피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이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주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 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인 데에는 원화강세로 환율에 민감한 대형주들의 가격경쟁력 우려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16억원으로 소규모나마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4조70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 자금흐름이 뚝 끊긴 것은 공교롭게도 원/엔환율이 900원을 터치했던 날과 같다. 외국인은 지난 29일에도 615억원을 순매도했다가 30일 다시 708억원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지만 예전처럼 왕성한 순매수세를 보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저평가매력이 부각된 코스피로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며 코스피도 1880선에서 2170선까지 강한 반등세를 보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원화강세가 촉발됐다. 반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걸쳐 유럽·일본 등 주요국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원화가치의 상대강세는 더 가팔라졌다.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의 '나홀로 강세'는 한국 수출대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환율 뿐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국 이벤트들은 한국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S&P·나스닥 등 3대지수가 동시에 1% 이상 반등했음에도 주간기준으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달부터 불거진 그리스 채무협상 잡음 등으로 불거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코스피도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 자금흐름이 다시 안정적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변수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환율 및 유로존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중장기 상승흐름 속 단기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외국인 비차익 순매수는 지속되고 있으나 규모가 감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5월11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이후 유동성 국면이 신흥국 자금유입으로 재차 유입될지 여부가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흐름 감소로 증시변동성이 커진 데다 이번 주 어린이날 휴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과 방어력이 높은 내수주 중심의 보수적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IT, 화학, 화장품 등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LIG투자증권의 오 팀장은 원화강세 기조가 지속된다는 점에 감안해 음식료/유통 등 내수주 비중을 늘리는 쪽을 권유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SK텔레콤, CJ제일제당, 동양생명, NHN엔터테인먼트 등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번 주 예정돼 있다. 아울러 3월 한국 경상수지와 같은 거시지표도 이번 주 발표된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미국의 3월 무역수지, 유로존 3월 생산자물가, 중국 4월수출입 등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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