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한국, 또 만나요" 1년을 기다린 팬, 폴 매카트니를 울리다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5.05.03 10:32

한국 첫 내한공연 봄비 내리는 가운데 40여곡 열창

태극기를 들고 앙코르 무대에 나선 폴 매카트니 /사진=폴 매카트니 인스타그램
"고마워요 한국, 또 만나요"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2시간 40분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열창을 마친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는 감격에 겨워 한국을 다시 찾겠다는 우리말 인사로 무대를 내려왔다. 축포가 울렸다. 1년의 기다림 끝에 만난 매카트니의 무대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전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폴 매카트니는 지난해 비틀즈 멤버로는 첫 내한공연이 성사돼 한국 땅을 밟기로 했으나, 일본 공연 당시 걸린 바이러스성 염증이 악화되며 한국 공연을 취소했다. 폴 매카트니를 보기 위해 티켓전쟁을 벌였던 팬들은 1년을 기다려 만난 셈.

총 1만6000석인 그라운드석에는 자리마다 한쪽 면에는 붉은 하트가 다른 면에는 'NA'와 '나'가 인쇄된 종이가 한 장 씩 놓여있었다. '더 롱 앤 와인딩 로드(The Long And Winding Road)와 '헤이 주드(Hey Jude)'를 부를 때 펼쳐 보이자고 한국 비틀즈 팬클럽에서 자리마다 배포한 피켓이었다.

'에잇 데이즈 어 위크(Eight day a week)'를 시작으로 열광하는 팬들의 '떼창'에 흥겨워하는 매카트니가 피아노 연주에 맞춰 더 롱 앤 와인딩 로드를 부르자 객석에서는 하트의 물결이 일었다.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이 붉어진 매카트니는 '원더풀'을 외치며 우리말로 '대박'이라고 말했다.


'렛 잇 비(Let it be)'에 맞춰서는 모두가 휴대폰 플래시를 켰다. 객석은 은하수처럼 밝게 빛났고, 폴의 눈가는 또다시 촉촉해졌다.

폴 메카트니의 월드 투어 '아웃 데어(Out There)'는 헤이 주드를 마지막 곡으로 앙코르 곡으로 이어진다. 통상의 공연에서 앙코르는 팬들의 박수 속에서 시작됐지만, 한국 내한공연에서는 객석에서 부른 헤이 주드의 후렴구 속에서 진행됐다. 무대를 나선 매카트니가 태극기를 앞세우고 다시 등장해도 '나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헤이 주드'를 열창하는 관객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매카트니는 앙코르 첫 노래인 '데이 트리퍼(Day Tripper)'에 앞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며 헤이 주드 후렴구를 다시 부르기도 했다. 한국 공연에서만 일어난 일이다.

전설적인 무대와 열광적인 팬이 만났음에도 한가지 아쉬움은 남았다. 공연 주최 측인 현대카드에서 초대권을 남발해, 서로 다른 공연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비슷한 구역에 앉아 버린 것.

일반 판매가가 30만원인 G1 107 구역을 구매한 매카트니의 열광적인 팬들은 자연스레 노래에 맞춰 기립해 환호성을 질렀고, 초대권을 받아 온 사람들은 이들이 시야를 방해한다며 앉으라고 소리를 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앉아서 공연을 감상해야했고, 폴 메카트니 내한공연에 와서 '가요무대'를 보고 왔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폴 메카트니가 '함께 해요' 'Let's party tonight'라고 외친 것이 무색한 관객 매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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