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문 일파만파…홈쇼핑 피해보상 고민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신아름 기자 | 2015.04.30 16:30

식약처 발표 후 환불 문의 빗발쳐…"소비자원 피해보상 지침 나오면 이행"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궁'
'가짜 백수오' 사건의 불똥이 홈쇼핑 업계로 번졌다. 시중에 유통된 백수오의 70∼80%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만큼 소비자 항의와 환불요청이 빗발쳤다.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30일 "백수오 원료에 가짜 성분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포함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재조사 발표와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하느라 분주했다.

백수오는 여성 갱년기장애 개선, 면역력 강화, 항산화 효과 등이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2013년부터 TV홈쇼핑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홈쇼핑 업계가 백수오 판매를 통해 얻은 연간 매출액은 적게는 수 백 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백수오 대표 업체인 내츄럴엔도텍 제품은 홈쇼핑 6개사가 모두 판매했다.

CJ오쇼핑은 2012년 말부터 판매한 백수오 제품 원료를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공급 받았다. 제조사에 위탁 생산해 백수오 PB(자체브랜드)상품인 '백수오시크릿' 브랜드까지 만들어 판매했다. GS홈쇼핑현대홈쇼핑도 내츄럴엔도텍 완제품인 '백수오 궁'을 판매했다.

특히 백수오를 히트상품 반열에 올린 홈앤쇼핑은 연간 300억원 이상 백수오 상품을 판매했다. 홈앤쇼핑은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많은 백수오를 판매한 만큼 소비자들의 환불 문의도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홈앤쇼핑 콜센터 직원 100여명 가운데 10% 이상이 백수오 환불 문의 전화를 전담할 정도다.


홈쇼핑 업계는 예정돼 있던 백수오 판매 방송을 모두 취소하고 인터넷 판매도 전면 중단했다. 백수오를 구입한 지 30일 이내, 미개봉 상품의 경우 소비자가 원할 경우 반품·환불 조치하고 있다.

아직 백수오 상품에 대한 전면 환불 조치를 결정한 곳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팔아온 제품 인 만큼 섣불리 환불·보상 결정을 하기 어렵다"며 "한국소비자원이 피해보상 방안을 검토 중 인 만큼 최종 지침이 결정되면 최대한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소비자원의 최종 결정을 100% 이행할 지 여부는 사내 검토를 거쳐 추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홈쇼핑 업체들은 판매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소비자에게 우선 환불하고 제조사에 손해를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백수오 판매 업체들이 중소기업이라 환불·보상액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대표기업인 내츄럴엔도텍만 해도 직원 수가 76명인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59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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