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 광주, '야권심판' 천정배를 택하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5.04.29 23:23

[the300]4.29 재보선 광주 서구을 천정배 당선자

29일 저녁 4.29 재보선 광주 서구을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지지자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전 호남정치를 살려낼 비전을 갖고 있고 아직 참신하고 깨끗하고 개혁적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제가 당이라는 갑옷을 벗고 수준높은 광주 서구을 유권자들의 신임을 얻어 호남정치 부활과 야권 쇄신, 궁극적으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광주 서구을 4·29 재보선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당선 후 "저는 한 게 없다. 광주 시민들의 민심이다"라며 "서구을 시민들을 비롯한 국민들을 하늘처럼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선거는 쉽지 않았다. 4선 중진 의원이자 전 법무부 장관인 천 후보의 무소속 광주 출마는 이번 선거의 최대 화제였다. 쉽지 않은 결단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야권을 분열시켰다며 질타하는 이들도 많았다.

천 당선자는 "잠시 당을 떠났을 뿐이지 개혁과 진보를 바라는 지지자들을 떠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배신자'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정권 심판론이 고개를 들자 '부패정권 교체론'을 들고 나온 야당에게 판세가 유리하게 돌아갔다. 재보궐 선거의 투표율이 워낙 저조한 만큼 막판으로 갈수록 조직력 열세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소신을 버리지 않았다. 천 당선자는 27일 저녁부터 28일까지 시민을 하늘처럼 섬기고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시민들에게 천배를 올리는 유세를 했다.


천 당선자는 "이번 보궐선거는 호남정치를 살릴 마지막 기회"라며 "광주정치와 야권에 회초리를 들어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결국 압도적인 표차이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그는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1번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평등을 국정의 핵심 철학과 목표로 삼고 '지역평등특별법'을 제정하는 한편 대통령 직속 '지역평등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가 지방교부 예산 총량 쿼터제'를 시행해 중앙부처에 흩어져있는 지방교부예산을 통합하고 부자감세를 철회해 총 120조의 예산을 마련, 지방 낙후도에 따라 차등분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호남 소외와 낙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것이다.

천 당선자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현역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고,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한 17대 총선 후 이해찬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된 뒤 개혁입법을 추진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른바 4대 개혁법안 처리에 실패하자 사퇴한 뒤 법무장관을 지냈다. 법무장관 시절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헌정 초유의 불구속 수사지휘권을 발동,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 파동을 일으켰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일방 처리에 반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6개월만에 국회로 복귀한 바 있다. 서울대 인문계열에 수석 합격, `목포가 낳은 3대 수재'로 불린다.

△1954년 전남 신안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 18회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창립회원 △15,16,17,18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57대 법무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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