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시평] 드러매틱한 중국증시 공략법

머니투데이 전병서 경희대China MBA 객원교수 | 2015.04.29 07:27
경희대 객원교수
최근 중국 증시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현상이 나타났다. 2015년 4월 들어 하루 거래대금이 1조위안, 180조원을 넘어서는 대폭발을 보였고 4월20일에는 사상 최대인 1조800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2개 대형증권사의 서버가 거래량을 못 이겨 터지고 상하이거래소는 거래대금이 1조위안을 넘어서자 거래소 통계시스템이 고장 나버렸다.

이 정도면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판인데 중국 정부는 오히려 기름을 부었다. 중국 증시의 2차 상승은 ‘국가 주도 불마켓’이다. 2014년 11월 급등 이후 2개월반의 조정기를 거쳐 증시가 다시 속등한 것은 정부가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401k를 흉내낸 양로기금의 증시 투입을 결정했다. 인민은행장이 양회 기자회견을 통해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발언을 했다. 증권감독원도 대변인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증시 상승은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코멘트했다.

중앙은행은 돈을 풀고 증시부양에다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 ‘적격 국내 기관투자가’QDII의 제도를 손보고 있다. QFII한도 10억달러를 아예 없앴다. 돈이 있으면 중국에 무한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선강퉁도 일단 MSCI 편입심사 전인 6월에 허가하고 10월에 개통할 예정이다. 선강퉁 대상 종목도 창업반, 중소반까지 포함한다. 중국은 연말까지 자본항목 자유화, 그리고 개인도 해외투자가 가능한 ‘적격 국내 개인투자자’QDII2를 허가할 계획이다. 시간이 문제지 중국의 투자대상, 투자금액 제한이 풀리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는 강하다. 정부가 피리를 불면 중국의 코브라는 하늘 끝까지 춤춘다. 그러나 피리소리가 멈추는 순간 날개 달린 뱀은 승천하지만 어중이떠중이는 모조리 추락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면 졸도 아니면 사망이다. 이런 드러매틱한 장에 한국의 후강퉁 투자자는 장사꾼인 중국 정부의 피리소리를 들으려 하지도 않고 오로지 날아오르는 뱀만 보고 투자한다.

후강퉁 거래를 중개하는 기관들은 피리소리가 언제 끝날지 연구하는 데는 투자를 안 하고 변변한 리서치도 없이 수수료 버는 데만 열심이다. 3~4배의 후강퉁 수수료는 달콤하지만 뛰어내릴 때 못 내리면 고객을 다 죽이고 본인도 죽는다.


중국 투자는 이제 중반전이다. 중간에 웃는 자는 진정한 승부사가 아니다. 지금 중국 증시는 변덕스런 용의 마음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급가속의 곡선구간에 진입했다. 지수는 이미 4500이다. 지난 5개월간 105% 상승했고 전고점의 74%에 와 있다.

후강퉁 주문 내기 전 매일 아침 ‘용의 마음을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올 들어 지난 4개월 동안에도 정책이 난무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조류가 변한 시장이다. 이런 장에서 샀다, 팔았다 자주 해봤자 크게 못 번다. 중국 증시는 파리와 거미를 본받아야 이긴다. 미리 가서 그물을 치고 기다리는 거미가 되든지, 빨리 달리는 천리마 안장에 붙어 하루에도 천리를 가는 파리가 되든지 둘 중 하나다.

투자의 정글, 특히 만리장성 1억명의 중국 투자자와 경쟁에서 ‘새가슴과 팔랑귀가 돈을 벌 확률은 거의 없다’. 중국 투자, 독(獰)하게 공부(讀)하는 ‘독(毒)종’만이 살아남는다. 후강퉁은 외국인을 돈 벌어주려는 제도가 더욱 아니다. 중국의 용이 승천하려고 몸부림치는 그때 용의 머리 위에 올라타는 것이 중국 투자다. 그러나 이는 용의 머리에 올라타는 것은 방법을 알고 용의 머리에 탈 정도의 든든한 배짱도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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