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과 롯데시네마 안전성 보안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지난해 10월 개장 이후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 안전성 논란으로 영업이 중단된 탓에 수 조원을 투자한 롯데월드몰이 사실상 반쪽짜리로 전락한 까닭이다.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영화관 '안전성 이상무'=노 사장은 전문가조사단 자격으로 롯데월드몰 안전점검을 담당한 한국건축학회 소속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오상근 서울 과기대 교수, 이상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등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섰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아쿠아리움 누수현상과 영화관 진동 현상 등이 완벽하게 해결됐다는 점을 알려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진동이 느껴져 관객들이 대피하는 일이 생겼던 롯데월드몰 영화관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당시 영화관에서 발생한 진동은 '4D 상영관'인 19관의 우퍼 스피커(저음용 스피커)가 울리면서 아래층 14관의 천장에 매달린 영사기가 흔들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롯데는 영사기 위치를 조절하고 방음패드를 강화해 진동을 잡았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 도중 진동 발생당시와 동일한 방식으로 윗층 19관에서 4D영화를 상영했지만 설명회 장소인 14관에서는 조그마한 떨림도 느껴지지 않았다.
◇영업 중단에 입점업체 피해 눈덩이 "선처해 달라"=안전성 논란은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집객효과가 큰 아쿠아리움과 영화관 영업 중단에 따라 입점업체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몰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개장 초기 10만여명에서 최근 6만여명으로 40% 줄었다.
매출 역시 내방객 감소분만큼 줄었고 개장 초기 6200명에 달했던 롯데월드몰 입점 업체 근무인원은 5000명으로 20% 줄었다. 노 대표는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가 코앞인데도 입점업체들은 특수는커녕 밥벌이를 걱정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지시에 따라 입점업체 임대료 감면과 외식 브랜드 매장 운영비 면제 등에 100억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통합 마케팅을 통해 쇼핑몰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쿠아리움과 영화관 영업중지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롯데측 설명이다.
노 대표는 "시민들에게 안심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장기간 영업 중단으로 입점 업체들의 고통이 큰 만큼 선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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