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바이오 실적 악화·M&A 무산에 3대 지수 하락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04.28 05:19
뉴욕증시가 바이오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계속되는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는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역시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는 27일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일제히 하락세로 반전했다.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1.84포인트(0.63%) 하락한 5060.25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8.77포인트(0.41%) 떨어진 2108.9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42.17포인트(0.23%) 내린 1만8037.97로 마감했다.

타워브릿지 어드바이저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지금 나쁜 소식은 합병과 관련된 것”이라며 “최대 관심사는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제약업체인 밀란은 이스라엘 테바 파마슈티컬의 인수제안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 400억달러는 너무 낮다는 게 거절 이유다. 또 미국 반도체 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토쿄일렉트론(Tokyo Electron)과의 합병이 규제 당국의 불허로 무산됐다. 앞서 지난주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의 합병 역시 같은 이유로 불발됐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는 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OMC는 오는 28일과 29일 열린다.

◇ 기업실적 '촉각' 이번주 150개사 성적표 공개
이번 주 역시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와 비자, 화이자, 엑손 모빌 등 S&P500 기업 가운데 150개사가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국제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가 일부 기업의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S&P캐피탈 IQ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은 전년대비 0.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종전 2.4% 하락 전망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

특히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애플 실적은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25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美 마르키트 4월 서비스 PMI 예비치 57.8…전망 하회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이날 미국의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7.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확정치인 59.2를 밑돌고 시장 전망치인 58.2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서비스 PMI는 앞선 3월 전문가 예상치인 58.6을 웃도는 59.2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인 바 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4월 서비스 PMI가 3월 기록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해 예상치를 58.2로 하향 조정했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표는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문가 분석은 긍정적이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은 2분기 시작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비록 4월 PMI 확장세가 3월에 비해 완화됐지만 7개월 래 2번째로 높은 확장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 4월 美 댈러스 제조업지수 -16.0…전망 하회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이달 관할 지역의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16.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 기록인 17.4 감소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12.0 감소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3월 댈러스 제조업지수는 지속된 유가 하락으로 텍사스주 지역 경제에서 석유 연관 산업의 상품들에 대한 판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2013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인 -17.4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 여파가 여전히 텍사스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금값 2.4% 급등, 유가·달러 약세
이날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그리스 사태 해결 기대감으로 다시 12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8.2달러(2.4%) 급등한 1203.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10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은 가격 역시 온스당 75.8센트(4.9%) 급등한 16.3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 금값이 상승한 것은 그리스 사태가 해결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그리스가 채무협상팀을 전격 교체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성이 한결 낮아졌다는 평가다.

달러 약세도 금값 상승에 보탬이 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4% 상승한 1.088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 역시 0.15% 하락한 96.77을 나타내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 대신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무부 차관이 채무협상팀을 이끌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유로그룹과의 협상 이후 각국 재무장관들이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을 비난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16달러(0.28%) 하락한 56.99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6달러 내린 6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 유가는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 연합군이 예맨 반군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고 미국의 원유 채굴건수가 20주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의 원유재고가 4억8900만배럴로 15주 연속 상승하고 사우디가 중국에 원유 추가 공급 의사를 밝힌 것은 악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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