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앞서 구속된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씨와 함께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보좌관으로 일했다. 직책상 자금 등의 실무를 맡았기 때문에 성 전 회장 비자금의 용처를 잘 아는 인물로 주목받는다.
수사팀은 정씨가 경남기업에서 인사총무팀장으로 일하는 등 성 전 회장을 오랜 시간 보좌한 만큼 성 회장의 마지막 행적이나 금품의 전달 경위, 사실 여부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경남기업 측은 그러나 "정씨는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용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앞서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한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씨를 매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들이 면서 이 자료와 관련해 이들이 아는 사실이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들이 성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등이 담긴 '비밀 장부'를 은닉하고 있거나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수사팀은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자료)은폐 행위가 있었고 은닉된 것 중 일부 찾은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의 기초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했다.
수사팀은 이주초 성 전 회장 측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무리하고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측근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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