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건축물 내진설계란?…철근 보강때 '내진력' 강화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 2015.04.27 14:26

지진력에 견디는 '내진'…힘 피하는 '면진'…충격 상쇄 '제진'

/사진제공=뉴시스


네팔에서 지진참사로 1만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는 크게 내진, 면진, 제진 등으로 구성된다.

내진설계 중 기본은 '내진'이다. 지진이 일어날 때 생기는 횡력 등의 힘을 건축물 자체의 힘으로 견디도록 설계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내력벽을 많이 설치할수록 지진에 강하다. 또 벽돌 구조보다는 철근콘크리트, 특히 철골 구조를 선택하는 게 지진 피해를 이겨내는데 유리하다.

김준희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네팔의 경우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횡력에 취약한 벽돌 구조인데다가 철근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지진력을 버텨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벽돌이더라도 철근으로 보강하면 내진력이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면진'은 지진이 일어날 때 생기는 힘을 피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건물 기둥 밑에 고무 받침을 받치는 조치를 들 수 있다. 고무의 탄성이 지진력을 흡수해 건물로부터 격리시키는 원리다.


'제진'은 지진력에 대응하는 힘을 발생시켜 충격을 상쇄하는 조치다. 유압 댐퍼(완충기)나 거대한 시계추 등을 사용한다. 대만에 있는 '타이베이101' 빌딩은 최고층 부위에 거대한 시계추를 설치해 제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면 반대방향으로 시계추가 움직여 진동을 최소화한다.

네팔 사고 지역에 있는 건물들은 면진과 제진 조치 역시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뻣뻣한 나무가 부러지고 유연한 갈대가 부러지지 않는 것처럼 근본적으로 건물이 유연성을 갖추도록 내진설계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건축물에 내진·면진·제진 등 내진설계를 충분히 하면 큰 지진이 나도 이번 네팔참사 같은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네팔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41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와 포카라 사이에서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26일 오후 6시 현재 2430명이 사망하고 6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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