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광범위…검찰, '성완종 로비장부' 찾기 총력(종합)

뉴스1 제공  | 2015.04.26 20:35

성 전회장 다이어리·대여금 장부 등 은닉 일부 자료 확보
비서진 조사 마무리…조만간 리스트 8인 소환 대상자 선별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성도현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이 경남기업에 대해 세번째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경남기업 본사 지하주차장 입구의 모습. 2015.4.2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6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경남기업 측의 증거인멸이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진 사실을 확인하고 은닉된 자료 중에 로비 장부가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팀은 또 성 전회장의 금품 로비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보좌진과 비서진 등에 대한 조사를 이번 주 초 마무리하고 조만간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물 8명 중 우선 소환대상자 선별과 소환시기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는 속칭 '리스트'에 기초한 의혹 실체를 규명하는 것과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증거인멸 행위, 은닉 행위에 대한 수사 두 가지"라면서 "증거 폐기·은닉 수사가 생각보다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폐기·은닉된 자료가 당초 예상보다 광범위함에 따라 이 자료들 중 성 전회장의 정관계 로비 내역이 담긴 장부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팀은 최근 경남기업 측이 은닉한 자료 중 일부를 찾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남기업 등에 대한 세번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성 전회장의 죽기 전 3개월 간의 일정이 적힌 다이어리와 경남기업과 계열사 간 자금 거래 내역 등이 담긴 회계 장부를 자금담당 직원 자택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박준호(49·구속)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용기(43) 경남기업 홍보부장 등은 검찰의 지난달 18일과 25일 검찰의 압수수색 전에 두 차례에 걸쳐 관련 자료를 지하 창고에 숨기거나 차량 등을 동원해 폐기·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 관계자는 "전 국민적인 의혹이 집중된 이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속적인 은폐·은닉 행위에 대해 반드시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사팀은 성 전회장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등 측근들을 동시다발로 불러 '리스트' 의혹을 증명할 진술과 정황증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리스트 인물 소환과 관련해서는 "기초 자료 분석을 마치고 심층적으로 하나하나씩 조각을 맞춰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기둥을 세워서 서까래를 올려야 하는데 기둥은 하나씩 세우게 된다.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어떤 분이 유력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비춰보면 지금까지 돈 전달자와 금액이 특정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리스트에 오른 인물 중 가장 먼저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완구 국무총리의 경우도 이번 주 초 사표가 수리되면 소환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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