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석 "손으로 그리면 지하철이 오나…'空약' 말라"

머니투데이 하세린 김태은 기자 | 2015.04.27 16:11

[the300][4·29 후보 인터뷰]성남중원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 4·29 중원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와 함께 어르신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20/사진=뉴스1

'정 황소.'

정 후보의 캐리커처 머리 위엔 항상 뿔 두개가 달려 있다. '정 황소'는 성남 시민들이 붙여준 별명. 소처럼 뚝심있게 성남을 위해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젊은 시절 성남에 정착, 이곳에서 두 아이를 낳고 교육시켰다며 '토박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3년 전 야권연대로 김미희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고 이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지기반을 쌓아왔다.

4·29 재보선에 출마한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캐리커처. 우직하게 소처럼 일하라는 성남 주민들이 붙여진 '정 황소'의 별명을 반영한 것이다. /사진=정환석 후보 페이스북


정 후보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에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 김미희 무소속 후보와 겨룬다. 신 후보는 이 지역에서 2선(17·18대)을 지낸 전직 의원이다. 신 후보는 집권여당의 힘을 강조하며 위례~성남~광주~용인을 잇는 지하철을 유치하는 것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신 후보가) 지하철이 마을버스도 아닌데 이리저리 손으로 그리면 지하철이 오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신 후보가 표를 얻기 위해서 내세운 지하철 공약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중원구 주민들이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도 여수역·도촌역 등 지하철 2개 노선 신설하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신 후보의 안대로 할 경우 성남시의 부담금이 2배로 늘어난다는 것. 노선이 7.5km 더 늘어나면 3000억 이상을 성남시가 부담해야 하는데 과연 새정치연합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시의원들이 재정파탄을 내면서까지 그렇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현명한 유권자들이 그게 지켜지지 못할 '빌공(空)자 공약'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심판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중원을 탈환하고 새정치연합의 깃발을 꽂고 당선돼야 저희들이 내년 총선과 다음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새정치연합의 이념과 철학으로 대한민국을 경영해보고 그것이 서민과 노동자들의 지갑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서 지금까지 계파를 총 망라해 저를 총력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남 중원은 야당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현재 '야권 분열'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야권연대는 절대 없다며 한치도 물러서고 있지 않다.


정 후보는 "인간적인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거듭 "야권연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우리 당이 통진당에 양보한 것은 더 큰 야권연대를 통한 여러 가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였다"며 "통진당이 예전 같은 단일대오였으면 그 당시 약속이 지켜질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무소속 후보다. 당연히 그쪽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는 있다"고 했다.

재보선 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터지면서 야권에 유리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정 후보는 "처음에는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민낯이 드러나고 '차떼기 정당'의 망령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유권자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혐오감으로 오히려 투표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새정치연합에 무조건 유리한 형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는 "유권자가 주인의식을 갖추고 머슴이 잘못하면 회초리를 들고 야단도 치고 혼을 내야 한다"며 "이번에 새누리당에 분명하게 경고를 하고 나아가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이 잘못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면 지금 '성완종 리스트'를 비롯해 민생 파탄의 책임에 대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대의적 차원에서 야권 후보로서 승리해야 겠다는 마음에서 주민 여러분에게 강력 호소하고 있고 저희 당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상대원 공단을 제2의 구로디지털단지 및 배후주거단지로 조성하고 성남종합스포츠센터를 조기 완공해 모란 일대를 스포츠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산과 고용을 늘여 골목상권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또 △광주~도촌~여수~시청~모란~수서 지하철 노선 신설 △'위례~은행동~을지대~신구대~공단~광주 지하철 노선 신설 △중원구 재개발·재건축 지역 지역난방시설 지원 △범죄 안전도시 추진 △아이키우기 좋은 지역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무소속 후보가 입법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의원 한석이 없는데 과연 어떻게 조례 제정을 통해 이를 제도화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중원의 미래 발전을 위해 새정치연합의 정환석을 성원해주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