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130일만에 60달러선 회복, 정유업계 '미소'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 2015.04.26 15:17

석유제품 가격 및 정제마진 상승세 가속도 붙을 전망

/자료=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거래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하며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6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현물 두바이유 거래가격은 배럴당 61.43달러를 기록해 전거래일 대비 2.83달러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4개월여만에 다시 6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속적 예멘 공습과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16일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가격이 내려간 뒤 올해 1월 26일 45.41달러까지 떨어졌으나 2월부터 50달러선을 회복하고 지난달부터 50~60달러 사이를 오갔다. 2월 27일 배럴당 연중 최고 가격인 59.96달러를 보이며 60달러선 회복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결국 2달여가 더 지난 이달 24일에서야 60달러선을 회복했다.

지난 24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거래가격은 65.28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43달러 올랐으며 같은 날 미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57.15달러를 기록해 전거래일 대비 0.59달러 하락했다. WTI 가격의 소폭 하락은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에서는 이 같은 유가 상승세를 통해 1분기 흑자 전환한 실적 개선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4사는 이미 1분기 국제유가 상승세와 정제마진 회복에 힘입어 일제히 흑자를 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두바이유가 국내로 들어오는 1달간의 유가 상승 폭과 정제기간 동안의 유가 상승 폭이 마진에 반영돼 수익성이 개선된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총 74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자산 가치평가 손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초 유가가 40달러 초반대로 바닥을 찍은 뒤 상승세를 보여 정유업계 실적개선 전망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배럴당 7.6달러 수준이던 정제마진이 올해 1분기 9.7달러선까지 회복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는 주유소 휘발유 및 경유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원유가격 상승과 일부 시차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들이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는 주기가 1달에 2~3번으로 유가가 상승한다고 해서 곧바로 제품가격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주유소 공급가격 역시 완만한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기준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은 1리터당 1507.83원, 경유는 리터당 1318.8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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