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관광산업 활성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분기 후반에 자산시장쪽이 회복돼가면서 시간을 거치면 실물로 옮겨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많이 (성장)하면 좋은데 최근 몇 분기동안 1%이하로 성장했다"면서도 "같은 1%라도 흐름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항들을 전반적으로 정밀하게 점검하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 분기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에 0.5%, 3분기 0.8%, 4분기 0.3% 각각 기록했고 지난 1분기 역시 0.8%(속보) 오르는데 그쳤다. 4분기 연속 0% 성장률에 머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주열 한은총재가 추경편성 논쟁에 불을 지핀 이후 추경에대한 찬반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년 연속 큰 폭의 세수 부족이 생겼고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친 것도 결정적으로 세수 부족에 기인했다"며 "세수 부족이 생기면 당해 연도 성장률뿐만 아니라 다음해 성장률에도 크게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 집행 요건이 상당히 엄격하게 돼 있고 재정건전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경기 회복과 성장세,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재정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추경에 대해 찬반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에 대해 "경기상황이 아직 확고한 회복세를 못 보여주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상반기까지 경기상황을 면밀하게 짚어보고 하반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좀 더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추경을 하겠다 안하겠다 말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다양한 방법의 경기대응방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엔/원환율이 900선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한 방향으로 너무 급격하게 쏠리는 현상이 있을 때는 시장안정을 위해 정부가 워치(예의주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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