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환불해라"… '가짜 백수오' 논란에 홈쇼핑도 비상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5.04.23 17:44

"현재로선 최종 결론나야 보상 결정… 구입 30일이내·미개봉 상품, 반품·환불"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가짜 백수오' 파문이 홈쇼핑 업계로 번졌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2일 "시판중인 백수오 제품 대부분이 가짜"라고 발표한 이후 백수오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항의와 환불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23일 오전부터 임원 및 실무자 회의를 열고 소비자 대응 방침을 논의하느라 분주했다.

백수오는 여성 갱년기장애 개선, 면역력 강화, 항산화 효과 등이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013년부터 TV홈쇼핑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백수오 원료를 놓고 소비자원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내츄럴엔도텍 제품의 경우 홈쇼핑 6개사(GS·CJ·현대·롯데·NS·홈앤)가 모두 판매해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매출은 1240억원이다. 대부분이 백수오 관련 매출이고 70% 이상이 홈쇼핑을 통해 유통됐다. 이를 소비자 판매가로 환산하면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천호식품 등 다른 브랜드까지 더하면 백수오 판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계는 예정돼 있던 백수오 판매 방송을 모두 취소하고 인터넷 판매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식약처와 검찰 조사 결과 백수오 원료에 문제가 있다고 판명나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백수오를 히트상품 반열에 올린 홈앤쇼핑의 경우 연간 300억원 이상 백수오 상품을 팔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원과 제조사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식약처 조사 결과를 믿고 판매해 온 만큼 유통사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의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일단 정중히 사과하고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수년간 팔아온 제품인 만큼 섣불리 환불·보상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수오를 구입한 지 30일 이상 됐거나 개봉한 소비자의 경우 최종 결론이 난 이후 보상 여부를 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건강식품의 반품·환불 기준을 구입한 지 30일 이내, 미개봉 상품으로 제한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판매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제조사에 손해를 청구할 수 있지만 이번엔 환불·보상액을 모두 돌려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내츄럴엔도텍은 직원 수가 76명인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59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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