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창업자들이 들려주는 동남아 공략 '팁'

머니투데이 김정주 기자, 신현식 기자 | 2015.04.23 19:33

[2015 키플랫폼] '아시안 클러스터링' 분과세션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분과세션 '아시안 클러스터링'에서 발표자들의 패널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트렌드를 앞서 나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을 빨리 채택할 수 있고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기 쉽다는 매력이 있죠."(앤디 재인 마운틴 케조라 벤쳐스 매니징 디렉터)

"말레이시아 하이테크 분야의 경우 외국인을 채용하거나 투자를 받는 데에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벤쳐 회사를 장려해 국가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충 휴이 서 잡스트리트 코퍼레이션 대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아시안 클러스터링' 분과세션에서 동남아 모바일·플랫폼 기업의 경영진들은 자국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동남아, 스타트업계 '기회의 땅'

베트남 전자상거래 업체인 트레이드코스 배승권 대표의 사회로 4시간 동안 열린 이번 세션에서 연사들은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과 함께 성공적인 진출 전략을 설명했다.

앤디 재인 디렉터는 "인도네시아에는 전자상거래 분야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기술업체가 많지 않다"며 "대부분 모든 분야에 기회가 열려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꼭 새로운 것을 만들 필요 없이 인도네시아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분야를 들고 오면 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과거 한국에서 성공했던 분야가 지금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더라도 아직 승산이 있다"며 "한국에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사업이라면 인도네시아에서 2~3년 내에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 휴이 서 대표는 "한국 기업은 규율이 체계적이고 일을 진행하는 과정이 상당히 디테일하다"며 "이 같은 프로세스와 기술을 수출해 동남아 파트너와 협력한다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남아 국가에서 10년 이상 파견 근무를 한 주재원들을 활용하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차라 아매밧 대표는 "태국에는 기술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초봉 600달러 정도면 대졸 신입사원을 고용할 수 있다"며 "모바일 사업자나 신용카드 사업자 등 인프라도 충분히 갖춰져 있어 스타트업에게 어려움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차라 대표는 전자상거래 분야를 태국의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태국은 2~3년 전부터 전자상거래가 시작돼 한 두개 업체들만 진출해 있다"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잠재적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이어 "태국에는 창업자를 위한 각종 지원제도가 마련 돼 있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에도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윙 호안 티엔 VNG 부사장은 "베트남의 경우 모바일 사업이 한국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데 적합한 분야"라며 "과거 한국 부품이나 원천기술 등을 많이 활용했는데 한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현지화 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윙 만 뜨엉 엠서비스 부사장은 베트남 핀테크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비결을 풀어놨다. 그는 "베트남의 신용카드 보급율은 1%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수수료가 4%에 이르고 은행 송금 체계도 원활하지 않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부족한 인프라를 기회로 삼아 혁신적인 해법을 찾고자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엠서비스는 전화기와 신분증만 있으면 송금할 수 있는 매장 4000여곳을 확보했다"며 "송금을 원하는 사람이 매장에 가서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를 적으면 상대방에게 문자 메시지가 가는데 이 메시지를 들고 근처 매장에 가면 현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가 저장돼 있으면 쉽게 송금이 가능한 애프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베트남 핀테크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투자자로서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덧붙였다.

앤디 재인 마운틴 케조라 벤처스 매니징 디렉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분과세션 '아시안 클러스터링'에서 '인도네시아와 동남아 지역의 스타트업 생계' 발표를 하고 있다.


◇현지화에 성공하려면? '소통'이 해답

이들은 스타트업이 현지화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도 소개했다. 앤디 재인 디렉터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무슨 질문을 하든 '네'라고 긍정적인 대답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 파트너를 찾아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폰 이용율을 예로 들면서 "인도네시아의 아이폰 이용자는 전국민의 3%에 불과한데 특정지역에서는 아이폰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소도시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모든 가설이 틀렸다는 가정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충 휴이 서 대표는 "동남아는 국가마다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문화를 강력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이 가진 근면한 근무태도 등을 갖고 가지 못하면 현지 문화 속에서 묻혀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인을 채용하더라도 한국 기업문화를 체화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와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윙 부사장은 한국 스타트업이나 금융업계가 베트남 핀테크 시장에 충분히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앱을 통해 선물이나 상품권을 주고받는 시스템이 이미 보편화 돼 있다"며 "한국의 중장년층은 스타트업 정신은 부족하지만 베트남을 잘 알고 한국 신세대는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잘 활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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