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모간스탠리, 정반대 행보로 '깜짝실적'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5.04.21 17:06

골드만 '위험', 모간스탠리 '안정' 추구…월가 수익모델 다변화

미국 월가의 양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올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두 은행의 사례가 월가의 수익모델이 다양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1분기에 99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분기 매출로는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급증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주 1분기 매출이 106억2000만달러로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익은 20억3000만달러로 1년 새 40% 늘었다.

둘 다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략은 정반대였다. 모간스탠리가 자산관리 분야를 강화하며 안정을 추구했다면 골드만삭스는 위험을 감수하고 트레이딩 부문에 무게를 실었다. 금융위기 때 골드만삭스가 모간스탠리보다 리스크에 덜 노출됐던 것과 대비된다. 모간스탠리는 금융위기 이후 트레이딩 부문을 축소하고 94억달러를 주고 씨티그룹에서 스미스바니를 사들여 자산관리 비중을 높였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에 따른 규제당국의 압박과 투자활동 저하에도 불구하고 더 자본 집중적인 트레이딩 사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1분기 자산관리 부문 매출은 모간스탠리가 45억달러로 골드만삭스(15억8000만달러)의 3배나 됐다. 대신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딩 부문에서 55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모간스탠리(42억달러)를 압도했다. 투자은행 부문 매출도 골드만삭스가 19억1000만달러로 11억7000만달러에 그친 모간스탠리를 앞질렀다.

하비 슈워츠 골드만삭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주 1분기 실적에 대해 "원자재, 파생상품, 주식 블록딜 등 더 복잡한 트레이딩 사업에 집중한 게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마이크 마요 CLSA 애널리스트는 "두 은행의 1분기 실적은 이들이 서로 다른 사업모델로 번창할 수 있는 길을 발견했음을 보여 준다"며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모두 전보다 더 강한 회복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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