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팔로워 미녀 패션블로거가 입사한 스타트업 어디?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 2015.04.25 08:00

[스타트업 취업방정식]⑨스타일쉐어

편집자주 | 구글 못지 않는 복지와 함께 청년들의 열정을 인정하고 보상하는 여러 스타트업의 취업 방정식을 소개합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몽님~ 스타일쉐어에요. 저희 커뮤니티 매니저 한 분 추천해 주세요"

"그거 제가 하면 안 될까요?"

패션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스타일쉐어는 남다른 패션감각을 뽐내는 패션피플들의 놀이 공간이다. 10~30대 젊은이들이 자신의 개성있는 패션 스타일 사진을 찍어 올리고 패션 정보도 공유한다.

그 중에서도 미녀 패션 블로거로 유명한 몽(@MAXMANSION)은 남달랐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그의 이미지 샷은 단연 눈에 띄었다. 서비스 런칭 초기부터 꾸준히 활동해온 몽은 총 200여개의 게시물을 올리며 활발히 활동했고 그의 패션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1만8000여명의 팔로워들이 호응했다. 그리고 지난 2월 몽은 스타일쉐어에 입사하며 헤비유저(Heavy User)에서 커뮤니티매니저가 됐다.

김혜진 마케팅팀 커뮤니티 매니저(27)의 스타일쉐어 입사는 미국 여행 중 받은 전화 한 통이 계기가 됐다. 전 직장 퇴사 후 휴식차 미국여행을 갔던 김 매니저는 스타일쉐어로부터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할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유명 패션 블로거 및 패션계의 인맥이 있는 그에게 추천을 요청한 것. 그런데 그가 덥석 자신을 추천했다. "그거 제가 하면 안 될까요? 하고 싶어요".

그가 자기를 추천한 이유는 뭘까? 김 매니저는 "제가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아 스타일쉐어에서 일하고도 싶었고 또 오랫동안 유저로 활동해 스타일쉐어에 남다른 애착도 있다"고 답했다. 면접에서도 그는 스타일쉐어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강조했다.

2차 임원 및 팀원 면접에 참석한 윤자영 대표(27)는 스타일쉐어가 나아가야 할 발향, 마케터 역할의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오랫동안 유저로 활동해온 김 매니저는 유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저 입장에서 서비스의 질 개선을 이야기했다"며 "이는 스타일쉐어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이 없으면 즉석에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데 김 매니저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창업자인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짚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입사 후 유저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정 브랜드 프로모션 행사의 경우 트렌치코트·신발·셔츠 등 패션 아이템을 유저의 개성에 맞게 스타일링 했다. 그는 "유저마다 좋아하는 브랜드, 스타일 등 개성을 파악하고 있다"며 "때문에 유저들과 브랜드를 잘 엮어서 재밌게 풀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디터와 협업해 유저들을 위한 패션 콘텐츠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패션위크 기간 중에는 패션쇼 무대에 선 모델들과 함께 스타일 콘텐츠를 제작했다. '패션위크 모델들의 사복패션'을 콘셉트로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 소속 김재영, 김진경, 조민호 모델 등과 사진을 촬영했다. 유명 모델들의 스타일링에 관심 많은 유저들에게 패션위크 무대 위가 아닌 일상생활 속 모델들의 패션을 보여주고 스타일 팁을 주기 위해서였다.


계절이나 주제에 맞는 콘텐츠도 수시로 제작해 발행한다. '스타일 UP뉴스'는 '주간 트렌치코트 랭킹', '벚꽃 데이트룩', '봄을 부르는 핑크 콜렉션' 등 주제를 정한 뒤 유저들이 올린 패션 사진들을 모아 콘텐츠를 만든다. 스타일쉐어 블로그 뿐 아니라 페이스북, 피키캐스트 등 외부 채널로도 콘텐츠가 표출되고 있다.

김 매니저는 "유저들과 재미난 일거리를 만들고 콘텐츠를 발굴하는 일이 즐겁다"며 "스타일쉐어는 스타트업이라 규모는 작지만 창조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즐겁고 자율성 높은 회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직 문화도 수평적이고 가족적인데 스타일쉐어라는 이름처럼 공유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우리 유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패션)정보 공유 좀요'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회사도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마다 한 명씩 일어나 각자 팀의 한 주 성과와 다음주 계획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회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왜 이런 의사결정이 이뤄졌는지 모든 구성원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회의 때 모든 멤버가 돌아가며 사회자 역할을 하는데 이는 회사 오너십을 나누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나의 경우엔 좋아하고 즐겨하던 취미가 직업이 됐는데 스타일쉐어를 많이 이용해 서비스에 대한 애착과 이해도가 높아 채용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며 "스타일쉐어 입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평소 플랫폼을 많이 사용하며 스타일쉐어가 개선할 점들, 발전방향을 고민 한다면 면접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유저에서 직원이 된 만큼 유저들과 스타일쉐어를 잇는 연결자가 되고 싶다"며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은데 이분들이 스타일쉐어 유저로서 패션화보를 찍는 등 다양한 콘텐츠에 참여하도록 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스타일쉐어를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헤진 스타일쉐어 마케팅팀 커뮤니티매니저/사진=스타일쉐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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