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레저株는 오히려 '씽씽'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5.04.20 16:37

"국내 경기 영향 절대적이지 않아…신규 및 해외 사업에 주목"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정도로 국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서 여행, 골프 등 레저 업종은 오히려 휘파람을 불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레저 업종과 국내 경기 민감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0일 증시에서 국내 대표 여행종목인 하나투어는 전일대비 4000원(3.21%) 오른 1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대표 영화종목인 CJ CGV는 2.34%, 대표 호텔종목인 호텔신라는 1.26% 상승했다. 20일 종가기준 올해 주가 상승률은 하나투어가 64.9%, CJ CGV가 37.4%, 호텔신라가 31.8%에 달한다.

이날은 하락 마감했지만 골프 관련 종목인 골프존은 이달 3일 지주회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와 분할 뒤 재상장한 직후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달 3일 재상장 뒤 20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142.1%. 골프장 및 리조트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에머슨퍼시픽 역시 올해 주가 상승률이 123.7%로 100%를 넘는다.

레저업종의 강세는 우선 국내 경기 불황이 직접적인 실적 악화로 연결되는 민감도가 예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여행, 영화, 호텔 등 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신규 사업 혹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레저 업종에 접근할 때는 국내 경기 상황보다 개별 종목의 신규 및 해외 사업 등에 대한 경쟁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이나 오락 등 레저 분야는 이제 꼭 국내 경기와 사이클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없다"며 "필수소비재가 아닌 만큼 환율이나 거시경제가 전혀 상관이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개별 업종, 개별 종목 위주로 분석해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레저 종목의 주가 강세는 국내 경기 회복 조짐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신규 및 해외 사업 등 각 종목별 개별 이슈와 더 밀접한 영향이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최근 주가 상승세는 자회사 에스엠이즈듀티프리를 통한 면세사업, 중국 비자사업 등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일본 방사능 및 태국 반정부시위 이슈로 이례적으로 해외여행 사업이 악화되면서 올해는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호텔신라는 신규 시내면세점 라이선스 확보 기대감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시내면세점 경쟁구도가 호텔사업자에 불리하게 흘러가는 등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시내면세점 유치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CJ CGV (5,680원 ▼10 -0.18%)는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한 국내 시장보다 해외 사업 성과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구조라는 평가다. 최근 '어벤저스2'라는 글로벌 흥행 기대작이 개봉하면서 CJ CGV의 중국과 베트남 자회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중국 1등 영화관 사업자인 완다시네마가 중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주가가 약 6배 상승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CJ CGV의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가 소비재인 영화는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호텔 및 면세점 사업은 이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됐다"며 "레저 분야의 경우 국내 경기 상황을 빗대어 분석하기보다 개별종목의 사업 경쟁력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접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속 보이는 얄팍한 계산…김호중, 뺑소니 열흘만에 '음주운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