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지난 1분기 택배기사 이직률은 1.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근무했던 CJ대한통운 택배 직원 100명 가운데 지난 1분기 현재 98명 이상이 그대로 근무하고 있다는 뜻이다.
2013년 4월 CJ GLS와 대한통운이 합병해 CJ대한통운이 탄생하기 전인 2013년 1분기 기준 3.3%는 물론 택배업계 평균 이직률 4%보다 현저히 낮다. 연간으로 따진다면 5.2%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집계한 대기업 신입사원의 1년차 퇴직률 11.3%의 절반에 불과하다.
택배기사 이직은 국내 택배회사들의 큰 고민이다. 택배기사가 갑자기 그만 둬 배달하지 못한 물량은 별도로 비용을 들여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CJ대한통운의 낮은 택배기사 이직률이 다른 업체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이직률이 낮아진 것은 두 회사의 통합에 따른 구조 개편으로 배달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택배영업소에서 배송 담당구역까지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았지만, 양사의 합병으로 가장 거리가 짧은 곳으로 재배치가 이뤄짐에 따라 하루 평균 배달 소요시간이 50분가량 줄었다. 아울러 똑같은 배달 분량이라도 담당 구역은 더 좁아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배달 소요시간이 줄면서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물량을 배송할 수 있게 돼 시간당 배송효율이 20% 가량 올라가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차량 이동 시간이 줄면서 택배기사가 자비로 대야 하는 유류비 등 유지비도 줄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택배기사의 경조사 때 경조비와 물품을 지원하고 경조사 휴무 때 필요 업무와 제반 비용을 회사 측이 지원하는 등 복지혜택을 늘린 것도 이직률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의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며,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에 대리점 사장까지 포함시켰다. 이들 복지혜택은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해 시행하는 제도들이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의 시장 점유율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합병 전인 2012년 기준으로 CJ GLS와 대한통운의 국내 택배 시장 점유율은 도합 37.9%였다. 통합 후 2013년 점유율이 35.6%까지 내려갔지만, 지난해는 38.0%로 올라서 합병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CJ대한통운 측은 “택배 종사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수익을 높여주기 위해 복지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며 "택배기사와 고객의 만족도가 올라간 것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게 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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