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발 '모바일겟돈' 임박…EU·MS "나 떨고 있니?"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5.04.20 08:54

구글, 21일 모바일 검색 알고리즘 업데이트 착수…구글과 대립각 EU·MS 검색순위 밀릴 듯

구글발 '모바일겟돈'이 임박했다. '모바일겟돈'은 '모바일'과 지구 종말을 가져올 정도의 대재앙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구글이 이번주 모바일 웹사이트 검색 알고리즘을 개편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검색순위에 큰 변화가 일 것이라고 전했다.

검색순위 변화는 미리 대비하지 못한 웹사이트에 큰 타격이 될 전망으로 특히 구글과 반독점 문제로 각을 세우고 있는 유럽연합(EU),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구글은 지난 2월 모바일 웹사이트 검색 알고리즘 업데이트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당시 블로그에 낸 성명에서 모바일기기 환경에 맞는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앱) 관련 콘텐트가 검색순위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개편은 전 세계 모든 언어의 모바일 검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검색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구글이 21일부터 개편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친화적'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는 웹사이트는 검색 결과 순위에서 뒤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검색엔진 최적화(SEO) 분야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번 조치를 '모바일겟돈'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은 구글의 알고리즘 개편에 대비하지 않은 웹사이트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주 구글의 반독점 혐의를 정식으로 문제 삼고 나선 EU가 대표적인 희생양이 될 전망이다. 구글이 공개한 온라인 테스트 결과 EU의 공식 웹사이트 '유로파'(Europa)는 모바일 친화형 사이트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텍스트 크기가 너무 작고 링크가 너무 조밀하게 돼 있는 데다 콘텐트 너비가 화면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마케팅업체 더서치에이전시UK의 SEO 담당인 가브리오 리나리는 "모바일 최적화가 되지 않은 사이트는 더 이상 검색결과 첫 페이지에 이름을 올릴 수 없을 것"이라며 구글 검색 결과에서 첫 페이지를 넘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모바일마케팅 대행사인 소모는 구글이 새 모바일 검색 알고리즘을 도입하면 MS의 윈도폰, 명품업체 베르사체, 금융서비스 회사 리갈앤제너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웹사이트도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MS는 구글을 압박하고 있는 EU 경쟁당국을 거들고 있어 구글과 불편한 관계다.

이번 알고리즘 개편은 태블릿이나 데스크톱 컴퓨터 검색엔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검색은 이미 구글 전체 검색의 절반을 차지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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