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5억명 동남아 최대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5.04.19 15:24

신한銀, 인도네시아 BME 지분 40% 인수…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BNI도 한국진출 허용

"인도네시아를 베트남과 같은 현지 금융 거점으로 키워내겠습니다."

신한은행이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지분 인수를 승인받음에 따라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올해 말 두바이 지점 승인 기대)로 이어지는 '아시아 금융벨트' 완성에 한발 다가섰다. 신한은행의 BME 지분 인수금액은 7000억루피아(한화 594억45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소형 은행 한곳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2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지분 4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2년5개월간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허가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지난 6~9일 주주적격성 심사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면서 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한은행이 인수한 BME는 1967년 설립돼 수도인 자카르타에 본점을 두고 있는 외국환 상업은행이다. 자카르타와 수라바야를 중심으로 19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소형은행이지만 부실채권 비율이 0.38%에 불과하며 충성도 높은 중소기업고객을 다수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2년 7월 '금융기관 최대주주 지분제한 규정'을 도입한 이후 외국계 은행들이 자국 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꺼려왔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은행인 BNI(뱅크네가라인도네시아)가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양국 금융당국이 상호 은행 진출을 허용키로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BNI는 지난달 24일 금융위에 서울 지점 설립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냈고, 지난 14일 예비인가 심사를 통과해 본인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BNI가 동남아 은행 최초로 한국 금융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은 인도네시아 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제5위 수출국이고,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11위 교역국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호 은행 설립 허가를 내주는 형식으로 신한은행의 BME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의 세계 4번째 인구대국이자 세계 최대 회교권 국가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동남아 최대시장이다. 포화 상태인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국내 은행들에게는 맞춤 시장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이번 지분인수에 더해 빠른 시일 내에 잔여지분 추가인수를 추진해 BME의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고 베트남과 같은 현지화 전략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BME 지분 인수후 소매 영업망을 확대하는 등 현지 리테일 영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외국계 은행으로는 HSBC에 이어 두번째 높은 수익을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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