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은행→주식' 자금이동 장기화될 것"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5.04.19 12:00

금융硏, 은행 수신 단기화 뚜렷...장기성 예금 반년 새 11조원 줄어

지난달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한 가운데 은행에서 위험자산으로 돈이 움직이는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금리하락에 따른 머니무브 가능성 평가와 업권별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아직은 은행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은행 수신 만기가 점차 단기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예금은행 수신증가는 대부분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성 예금 위주로, 장기성 예금은 감소하고 있다"며 "은행 수신자금 단기화 현상은 은행 수신금리의 추가적인 하락 기대와 맞물리며 금융권역간 대규모, 장기적 자금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7월 432조5000억원이었던 장기성 예금은 올해 1월 421조7000억원으로 11조원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은행 총수신금리(잔액기준)은 2008년 10월 4.87%에서 줄곧 하락해 올해 2월 1.83%까지 떨어졌다. 특히 저축성 예금금리는 2008년 5.9%에서 2월 2.48%로 떨어졌다. 여기에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하해 은행 수신금리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지만 지난해 중 원화 예금 잔액이 71조6000억원(7.1%) 늘어난데 대해선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 원금만은 지켜야 한다는 인식과 부동산, 주식 등 기타 자산 수익률의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했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금융소비자들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주목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경우 단기화된 은행권 예금이 다른 금융권역 투자상품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시화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축성예금 금리가 2%를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금융소비자들이 과거 저축성예금에서 경험했던 4~5% 금리를 목표수익률로 설정할 경우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서서히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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