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하나카드 지분 매각 본격화하나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5.04.17 18:34

하나카드 지분 대신 하나금융 신주 받아 현금화 수순, 단계적 매각 진행될 듯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카드 지분 대신 상장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지분을 받아 현금화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재무구조 개선과 SK텔레콤과의 전략적인 업무 제휴를 지속하기 위해 SK텔레콤을 대상으로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610만9000주가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2만9466만원이다.

하나금융은 이달 3일자로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카드의 지분 25.4% 중 10.4%를 매입한다. 대신 SK텔레콤에 대해 신주를 발행해주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율은 15%로 낮아지는 반면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지분율은 2.0638%가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출범하면서 SK텔레콤이 재무적투자자(FI)가 됐기 때문에 보유 지분을 줄이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대신 하나금융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제휴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분율 변동 외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SK텔레콤 출신 임원도 그대로 유지되고, 핀테크 분야 등에서 양사의 전략적 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 매각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하나카드로 통합 작업을 진행하는 단계에서 이미 예견된 일이다.


하나금융은 2009년 인적분할과 함께 하나카드를 설립했고, 이듬해인 2010년 2월 SK텔레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사명을 하나SK카드로 바꾸고,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공동 경영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하나SK카드가 외환카드와 통합해 하나카드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SK텔레콤이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나카드 출범으로 기존에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카드 지분율은 49%에서 25.4%로 낮아져 경영권을 보장받기 위한 최소 보유 지분율(3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하나카드가 출범하면 보유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하나금융 측에 전달했지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거듭된 만류로 그간 지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상장사인 하나금융 지분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향후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고 현금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텔레콤이 보유하게 되는 하나금융 신주는 오는 5월 4일에 상장되며, 전매제한 조치에 따라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보호예수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제휴를 공고히 하는 차원이라고 하기에는 하나금융 보유 지분율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이 오랜 의리를 지켜온 만큼 하나카드의 경영에 무리가 없는 한에서 단계별로 매각을 진행하고, 현금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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