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도 해외수주 204억불 돌파‥탈중동 현대ENG 1위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15.04.18 06:21

지난해와 수주규모 비슷 "수주 다변화 결실"'‥현대ENG 49억 달러로 전체 24% 차지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올들어 국제유가 급락으로 우려됐던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예상대로 주요 텃밭인 중동 수주와 핵심 먹거리인 플랜트(산업설비) 수주는 크게 감소했지만 지역 및 사업 다각화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순항하고 있는 것.

저유가 여파로 부진한 중동 수주도 쿠웨이트, 카타르 등지에서 대규모 플랜트 및 인프라 발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올 해외수주 204억달러 "저유가에도 약진"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액은 총 20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실적(210억달러)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같은 기간 주요 텃밭인 중동 수주액이 60% 이상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95억달러로 수주액이 가장 많았고 중동(63억달러) 중남미(41억달러) 태평양·북미(3억달러) 아프리카(1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 중에서는 4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배 이상 수주실적이 급증한 중앙아시아가 눈에 띄었다.

공종별로는 주요 먹거리인 플랜트(산업설비) 수주액이 129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년에 비해선 30% 이상 감소했다. 플랜트를 제외한 토목·건축·전기 등 대부분의 공종은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특히 건축부문 수주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한 43억달러를 기록,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해외진출 지역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에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으면서 저유가 영향에도 꾸준히 해외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탈중동 현대엔지니어링 1위 등극

일찌감치 탈중동 전략으로 해외시장에 나섰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성과가 가장 돋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 멕시코 등지에서 총 7건, 49억달러를 수주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96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성과다. 지난 13일 35억달러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액화처리시설을 수주한 게 주효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국내 업체가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GS건설(31억달러) 한화건설(21억달러) 포스코건설(5억달러)도 전년에 비해 수주 규모를 늘리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GS건설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서 올해 두 번째로 큰 26억달러 규모의 가스플랜트를 수주해 업계 2위에 올라섰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프로젝트 단 한 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통적인 해외건설 강자인 현대건설삼성물산,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수주 실적이 10위권 밖에 머무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3년 연속 해외수주 100억달러를 달성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해외수주액 5억달러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도 해외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약 80~90% 가량 급감했다.

대형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의 해외수주가 부진한 것은 기대했던 중동시장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저가수주 여파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동 수주가 부진하지만 쿠웨이트 카타르 등지에서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있는데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의 호재도 있어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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