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욕실 리모델링은 '안방 욕실은 250'만원, '거실 욕실은 300만원'식으로 견적을 낸 뒤 시공업자가 제품 구성부터 시공까지 통으로 맡아 알아서 하는 '턴키' 방식이 빈번하다. 최근 몇 년 새 욕실업체들이 우후죽순 패키지 욕실 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 같은 소비패턴과 무관치 않다.
인테리어에 관심깨나 있다는 소비자라도 막상 욕실제품을 선택할라치면 혼란스럽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전정보 때문이다. 고심 끝에 브랜드에 의존한다. 길을 가다 한번쯤 대리점 간판을 봤다거나, 휴가 때 놀러 간 호텔 화장실에서 본 브랜드라면 일단 'OK'이다. '브랜드 제품이니 믿을 만하겠지' 혹은 '호텔에 들어간 제품이면 고급이겠지'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하지만 욕실 제품이야 말로 꼼꼼히 따져 신중히 구입해야 할 인테리어 아이템이다. 같은 가격 내고 하는 욕실 공사인데 옆집은 좋은 자재, 우리 집은 싸구려 자재 쓰면 억울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욕실 제품을 제대로 고를 수 있을까. 인테리어 시공업자들이 공개하길 꺼리는 팁 몇 가지를 소개한다.
양변기의 경우를 보자. 대부분 흰색에 모양도 엇비슷하게 생겨 잘 모르겠다면 브랜드명을 볼 게 아니라 양변기 몸통의 측면을 살펴봐야 한다. 어떤 제품은 측면이 막혀있고(치마형), 어떤 제품은 배수로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있다(수로개방형). 이럴 때는 당연히 측면이 막힌 제품을 사야 한다. 청소가 쉬울 뿐 아니라 미관상 훨씬 좋아 단가가 높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고가 외제 브랜드 제품이라도 수로개방형이라면 국산 치마형보다 더 구형, 저가 모델이란 얘기다.
세면대는 받치고 있는 다리부분을 유심히 보자. 다리가 긴 것과 짧은 것이 있다. 보통 긴다리 제품이 짧은 것(반다리)에 비해 저가인 경우가 많다. 외관상 좋지 않고, 욕실 공간도 많이 차지해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이왕 턴키로 하는 욕실 공사, 조금이라도 덜 손해보고 싶다면 짧은 다리, 혹은 세면대 형태가 유선형(일반 제품에 비해 만들기 힘들다)으로 된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