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엇갈리던 코스피·코스닥, 이젠 같이 간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04.17 15:54

[코스닥700돌파]코스피·코스닥 동반강세 4개월째 지속, 박스장세 이후 처음

코스피가 4년 장기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고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코스닥의 동반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과거 한 쪽이 오르면 다른 쪽이 소외되던 것과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박스권 장세에서 시장에너지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투자자의 양자택일이 불가피했으나 현재처럼 대내외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코스피·코스닥의 동반강세 흐름이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무게를 둔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60포인트, 0.17% 오른 2143.50으로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가파른 상승세다. 코스피는 올해 초 1880선 초반대까지 밀렸다가 4개월간 이어진 반등장세를 타고 14%가량 급등했다.

눈에 띄는 점은 코스피 상승흐름이 이어지는 동안 코스닥 상승세도 견조하게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8.59포인트, 1.23% 상승한 70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542.97로 마감한 코스닥은 2월초 600선을 터치한 후 2개월여만에 다시 700선까지 돌파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700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08년 1월10일(713.36)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코스닥의 동반강세가 4개월간 지속된 경우는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여파로 한국증시가 급락한 2012년 이후 3년여만에 처음이다. 코스피가 오를라치면 코스닥에 쏠렸던 자금이 일제 이탈했고 코스피가 상승추세가 주춤하면 코스닥만 오르는 현상이 지루할 정도로 반복돼왔다.

이 때문에 올해 2월 코스닥이 600선을 찍고 난 후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반등할 때 코스닥의 소외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코스피-코스닥 중 어느 하나만 오를 것이라던 예상이 틀린 것이었음이 증명됐다.

과거와 다른 흐름이 나타난 이유는 시장안팎의 에너지가 달라진 영향이 크다. 2012년 9월 이후 코스피·코스닥 일별 거래대금 합계가 10조원을 넘어선 적은 지난달까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전일(16일)까지 12거래일 중 6거래일에 달했다. 지난 14일 코스피가 2100을 돌파한 날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합계는 13조4300억원으로 2011년 8월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코스피·코스닥 월간거래대금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도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 지속되는 모습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증시거래대금은 7조원을 밑돌았고 시장에너지는 매우 한정된 상황이었다"며 "시장에너지가 한정된 상황에서는 대형주-중소형주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선택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또 "지금처럼 시장안팎의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장기박스권을 거치며 대형주-중소형주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습관에 구애돼서는 안된다"며 "코스피-코스닥이 동반해서 추세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가 2100을 돌파하고 기관이 외국인을 추종하는 과정에서 코스닥으로의 유동성 응집력은 다소 떨어진 게 맞다"며 "하지만 코스피가 2100 안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속도가 주춤해질 경우 코스닥으로의 유동성 유입은 다시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실적모멘텀 대비 과도하게 오른 주가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시점이라는 점을 드는 이들도 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도 컴투스 등 게임주를 중심으로 시장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실적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코스닥이 한 차례 급락한 바 있다"며 "1분기 실적시즌이 개시되면서 그간 유동성만을 이유로 급등했던 종목·업종의 급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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