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소비株, 화장품에서 면제점으로 확산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5.04.17 17:24

6월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권 경쟁으로 관련 기업 관심↑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1호인 화장품에서 시작된 '중국 소비株' 열풍이 면세점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면세점 사업 진출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티에스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거래가 정지됐다. 엘티에스는 지난달 13일부터 25거래일 동안 228.1% 올랐다. 8060원이었던 주가는 2만 6450원까지 뛰었다.

엘티에스는 현재 서울 충무로에 국내 최대 건강식품 전문 사후 면세점과 인천 영종도에 사후면세 쇼핑센터를 운영 중이다. 상반기 중 5곳 이상의 사후 면세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양양, 청주, 대구, 무안 등 지방공항 면세점 인수도 추진 중이다.

증권업계는 엘티에스가 지난해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에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에 지정됐지만, 사후 및 지방면세점을 통해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는 6월로 예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권 경쟁에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면세점주 열풍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00년 이후 15년만의 추가 허가라는 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추가 사업권 확보에 나서면서 지난 13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유진그룹의 모회사인 유진기업도 서울 여의도동 옛 MBC 사옥을 시내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7일 주가는 전일대비 10.2% 넘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 부지확보가 중요한다는 점에서 관련 기업 찾기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 면세점이 강북 시내에 집중돼 후보 기업들이 강남 교통 요충지에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과 손을 잡지 않겠냐는 것.


르네상스 호텔 매각을 추진 중인 삼부토건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르네상스호텔은 삼성역 인근에 위치해 있고 지난달 서울시에서 재건축을 위한 세부개발계획안에 통과된 상태다. 총 연면적 23만 5900여㎡에 호텔과 판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같이 현상은 이미 신고가를 경신중인 화장품주를 대신할 유커 기업들을 찾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화장품에서 시작된 관심은 생리대(웰크론), 전기밥솥(쿠쿠전자, 리홈쿠첸) 등으로 확산됐다.

특히 면세점은 유커들의 소비 성향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소비주와 달리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밖에 면세점과 연관 사업을 하는 기업들도 증시에서 조금씩 부각되고 있다. 유커들이 출국할 때 내국세 환급을 받는 텍스프리 기업과 새롭게 면세점 인기 품목 기업을 인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케이티스는 중국 은련카드와 함께 무인 내국세 환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티스는 4월 들어 37.0%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엔터기업인 씨그널정보통신은 이날 사후면세점에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제조기업 스킨애니버셔리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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