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비둘기파의 날' 금리인상 더 기다려야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04.17 06:15
"금리를 언제쯤 올릴까"

월가 투자자들의 변하지 않는 가장 큰 관심사다. 금리 변화에 따라 주식시장은 물론 달러 가치와 유가, 금 가격 등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은 '아직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는 비둘기파(온건파)의 날이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기지표가 좀 더 나아질 때까지 금리 인상을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총재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강연에서 “어두운 경기 상황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지난 15일 베이지북을 통해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록하트 총재는 또 1분기 지표에 대해 “지난 3월 신규 취업자가 12만6000명에 그치는 등 고용지표가 다시 악화됐다”며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일부 지표들은 일시적인 것이지만 다른 지표는 경제에 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지표 부진에도 연간 성장률은 2.5~3.0%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해서 금리를 지금 올려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경기지표가 좀 더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또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는 경기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지속적이고 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가운데 일시적인 것들을 분리해 내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비둘기파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시장은 약보합세로 마감, 다소 빛이 바랬다.

6월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준 부의장이 반격에 나섰다. 그는 1분기 성적표는 좋지 않겠지만 곧 반등할 것이라며 금리를 인상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가 매일매일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금리 인상이 이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피셔 총재는 또 “항상 시장이 다소 앞서가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계산에 넣었을 것”이라며 “시장은 현재 상황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대부분 그 여파가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연준의 금리인상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피셔 총재는 “무언가 잘못된 길로 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를 얘기해 줘야 한다”며 “분기당 금리 인상 폭은 역대 최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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